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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왜곡된 '호남발언'

"아무리 그렇지만 호남사람 모아놓고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겠나. 내 마음속에 호남사람들 비난하거나, 그런 생각 한번도 가져 본 적 없다. 하물며 대통령 당선되는데 호남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는데 내가 왜 배신하나.”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일 춘추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광주전남 언론간담회 때 언급했던 '(지난 대선에서) 호남사람들이 나를 선택한 것은 전략적으로 볼 수 있으며, 사실 내가 유일한 대안이 아니었냐'는 말이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토로한 대목이다.이날 기자들과 차분하게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던 노 대통령은 이 부문에 이르자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매우 격앙된 어조로 말을 했다. 자신의 진의가 왜곡된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이었다. 오히려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호남에 대한 애정은 변치 않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는 말을 꺼내면서 곁들인 '대안론'이 정치인들에 의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데 악용되고 있으니 그도 그럴법 했다.당시 간담회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의중을 충분히 이해하고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남에 대한 노 대통령의 애정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이구동성으로 털어놓았다. 그런데 전체 설명중에 한 대목만 떼어놓고 문제를 제기하니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 것.노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얘기해야지 말 꼬투리를 잡아서 쓸데없는 소리하고''그 말 가지고 국회의원 계속하겠다는 것 아니냐. 양심들이 있어야지.'라며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감정의 일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를 지켜보면서 여러 국정현안 가운데서도 노 대통령은 호남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진의가 왜곡돼 전달된 것을 보고는 무척 상심했을 법도 하다.특히 노 대통령은 진실 왜곡의 자체보다도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기대려는 정치인들에 의해서 자신의 의도가 변질되는 것이 더욱 가슴 아팠던 것 같았다.

  • 지역일반
  • 김준호
  • 2003.10.07 23:02

[딱따구리] 소리축제의 '봉'이 된 우리는…

소리축제가 5일 폐막했다. 그 아흐레동안, 끊임없이 궁금했던 것이 있다. '매진'사례에 '입석표'판매로 이어졌던 공연들의 좌석이 반쯤은 비어있었던 것. 4일 오후, '심청'과 '러시아 저음가수들'은 매진이었다. '입석표'도 구입 못한 수십명이 발길을 돌렸고, 몇몇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2천석이 넘는 모악당은 1천명도 채 들어가지 않았고, 6백6십석이 넘는 연지홀도 4백50여석이 채워졌을 뿐이었다. 어디 이 뿐인가. 소리전당에서만 매진된 16개의 공연 모두 빈 좌석이 있었다. 꽤 많은 입석-관객들이 포진해 있던 '김덕수 사물놀이'도 불이 켜지고 난 뒤 구석진 곳이나 한 중앙의 좌석은 비어 있었다. 3일 오후 10시 소리전당 명인홀, '이애주와 훌의 만남∼'도 매진. '입석표 개시'는 이 공연부터로 기억된다. 역시 반 이상의 좌석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왜일까. 간단하다. 좌석번호가 찍혀진 초대권 티켓 때문이다. 축제 개막 D-10, 조직위는 20%와 50%의 할인권을 관련 인사들과 학교·문화단체 등에게 보냈다. 당시 조직위 관계자는 시종일관 초대권 발행은 없다고 잘라 말했고, 일부는 할인권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D-8, 티켓 판매율은 평균 15%정도라고 말했다. D-1, 담당스탭은 티켓 예매율이 22일을 마지막으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축제 폐막 D-7, 초대권 관객을 처음 목격했다. 그 관객은 꽤 많은 초대권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D-3, 도내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여러 공연의 초대권을 가지고 있다는 '고백성서'를 받았다. D-1, 모악당과 연지홀 관객중에서 절반이상이 초대권 관객이었음을 확인했다. …. 매진을 확인하고 뿌듯해 했을 출연진은 쑥스러웠을 것이다. 조직위가 선택한 특단은 '초대권'. 뒤늦게 혹은 제시간에 맞춰 표를 구입하려던 관객을 위한 배려는 '입석표'. 제 값을 내고 표를 산 관객들은 '바보'였다. 분도 없고 대상도 뚜렷하지 않은 상식을 벗어난 초대권의 남용.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상징적 의미를 가진 개막공연을 엉망으로 만들고도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는 소리축제 조직위에 가당치 않은 요구일지 모르겠다.

  • 지역일반
  • 최기우
  • 2003.10.06 23:02

[딱따구리] 국감장서 떠오른 전주고법

1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고법 및 광주고검, 전주지법·전주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를 지켜보고 돌아왔다. 노무현대통령의 광양발언을 비판한 이범관광주고검장에 대한 집중질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논쟁거리가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고함소리가 비껴간 채 순조롭게 마무리된 국감장에서, 일부 의원들이 전북도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두를 던져 손과 가슴을 바쁘게 했다. 국감에서 처음으로 '전주고법유치'가 거론됐기 때문이다.광주고법 및 산하 지법에 대한 국감에서 첫 질의자였던 조배숙의원(민주당)은 "전주고법이 설치되지않아 전북도민들의 불편이 적지않은데도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는 이유가 뭐냐”며 "전북도민들이 광주고법에 항소때 현지 변호사를 선임하는 관행으로 인해 해마다 연간 약 50억원 이상의 지역자금이 도외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데도 사법부가 오히려 '지역자금 유출현상'을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심규철의원도 "지난 97년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광주고법전주지부를 2002년안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아직까지 약속이 지켜지지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법사위원들은 오는 9일 열리는 대법원에 대한 국감에서도 전주고법유치를 다시 거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국감에서의 '전주고법 유치'질의는 광주고법전주지부유치추진위를 비롯한 도민들의 노력이 허사가 아니었음을 반증한 것. 이번 국감을 계기로 그동안 수십년째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던 전주고법 유치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질 태세다.유치추진위는 이번 국감을 신호탄으로, 이제 고법유치논의가 정치권으로 옮겨갔음을 숨기지않고 있다. 유치추진위 관계자가 "연내에 '전주고법'이 가시화되지 않을 땐 전북출신 국회의원들이 지역현안 해결에 등을 돌렸다고 보고 불신임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도 정치권의 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복선으로 보인다.전주고법유치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는 이때, 전주고법 유치의 고삐를 늦춘다면 고법논의는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도민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역숙원사업의 결실여부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 지역일반
  • 정진우
  • 2003.10.03 23:02

[딱따구리] 분양가 상승 자치단체에도 책임있다

올 가을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에겐 이들 신규 아파트들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이달부터 분양에 들어간 신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큰폭으로 상승, 서민들로선 마련하기 어려운 '억대의 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주택업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동안의 땅값 및 공사원가 상승분을 감안해도 최근의 분양가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그렇다면 분양가가 이처럼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 주장하는 땅값 등 공사원가 상승 원인 외에 초과이윤을 추구하려는 건설업체의 윤리의식 결여, 단기 차익을 노린 시중자금의 부동산 시장 이동, 최고급 마감재 및 서비스품목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하지만 취재기자는 이에앞서 이같은 빌미를 제공한 자치단체에게도 그 책임을 묻고 싶다. 우선, 자치단체 및 정부의 택지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다 보니 건설업체들이 직접 일반인들로부터 부지를 매입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땅값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알박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전주시의 경우 인후농원지구는 물론 하가지구 개발사업이 수년째 답보상태를 거듭하는가 하면 76만평 규모의 서부신시가지중 공동주택지가 불과 4만여평에 그쳐 택지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이다. 특히 최근 집행한 서부신시가지 체비지 매각 입찰에서 공동주택 부지를 평당 최고 297만원에 매각하는 바람에, 자의든 타의든 해당업체들이 분양가를 큰폭으로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게다가 사업승인 과정에서 이처럼 비싼 땅의 일부를 도로로 개설한 뒤 기부채납하는가 하면 아파트 단지까지 상하수도 시설 공사 등 사회기반시설 구축비용까지 분양가에 전가되는 것도 분양가 상승과 무관치 않다.물론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상태를 감안하면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언제까지 재정난을 탓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앞선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10.01 23:02

[딱따구리] 정치인의 변명

내년 총선 입지자들은 최근들어 하루가 다르게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신당이 6명, 민주당이 4명 등이고 전국구 의원은 신당파가 1명, 민주당파가 2명 등이다.신당파는 신당파대로 개혁과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한 자신들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고 민주당은 민주당 대로 자신들의 당위성을 구두선처럼 되뇌이고 있다.신당이나 민주당을 택한 이유는 저마다 다양할 것이다.그런데 겉으로야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전북의 정서를 운운하지만 결국 선택의 초첨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비롯됨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동교동계의 핵심이라서, 아니면 친노파, 비노파, 반노파여서 등등.당사자들은 이런한 분석에 펄쩍 뛰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과연 어느 줄에 서야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하고 우선 당장 내년 총선때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인지가 선택의 가장 큰 변수인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선택의 기준이 비단 현역 의원에 국한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현실 정치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소위 정치신인들도 기성 정치인과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신당이냐, 민주당이냐의 선택의 기준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단 하나이다. 바로 어느쪽에 서 있어야 자신에게 공천을 줄 것인가이다.평소 정치적 소신이나 인생의 행로가 신당파였던 사람도 현역 의원이 신당일 경우 뒤돌아보지 않고 민주당을 노크하고 있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치 자신이 민주당의 산파역인양 주창했던 사람들도 경쟁상대인 현역 의원이 민주당이면 신당파의 기수를 자처하고 있다."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 이지만 선거에서 떨어진 정치인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정가의 격언처럼 당선에 연연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인을 비판하기 어렵다.그러나 어느쪽이든 적어도 평소의 소신이나 인생철학에 바탕을 둔 선택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3.09.30 23:02

[딱따구리] 산조예술제의 바보들

27일 오후 7시 30분 전주 경기전 마당. 산조예술제가 어렵게 모셔왔다는 '김진희의 산조 엑스터시'가 시작됐다. 한 오백 명쯤. 90분의 엑스터시가 진행되면서 그 공간은 마당을 둘러싼 푸른 빛 대나무 숲처럼 사람들로 빼곡해졌다. 동원 관객이나 입장권 강매에 익숙한 문화환경에서 본다면 흔치않은 풍경이다. 예산에서만도 100배가 넘어서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식이 열린 같은 시간. 산조예술제에 관객이 많지 않으리라던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산조판은 국내 사투리의 집합이라 할 수 있을만큼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관객들에, 어깨춤이 자연스러운 외국인들로 푸짐했다.'난 자리' 없이 '든 자리'만 있게 한 것은 공연팀의 '혼의 무대'. '산조의 세계화'와 '조국의 통일'을 기원하는 김매물 만신이의 발디딤과 맴돌이가 더해질수록 관객들은 흥에 취해 빠져들었다. "홍보도 많이 못했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넓지 않은 공간의 '구름인파'에 주최측도 어리둥절해했다. 지난해보다 일정이 하루 짧아진 올해 산조예술제가 마련한 프로그램은 고작 3개. 5년의 세월, 다섯 번째를 맞는 마당치곤 초라하기 그지없었지만 이들 단촐한 프로그램의 흡인력은 대단했다. 그 프로그램 하나 하나에는 지금까지 산조예술제가 걸어온 녹록치 않은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이다. 혼이 담긴 춤으로 관객의 호흡을 멎게 했던 '산조 즉흥춤'과 다양한 장르와 악기의 조화를 보여준 '김진희의 산조 엑스터시'는 미래의 산조를 보여주는 듯했고, 판소리의 대중화를 쫓는 '또랑강대 콘테스트'의 유쾌함은 그 깊이를 더했다. 산조에서 희망을 찾거나 축제의 전형을 모색하는 사람들, "놀러왔다가 마음에 들어서” 함께 한 사람들이 모인 산조예술제는 진정한 축제였다.중견 예술인이나 대학 교수들이 대부분인 조직위원들도 산조예술제에서는 모두가 현장 스탭. 그들은 기꺼이 자신의 특장을 살려 축제의 한 부분이 되었다. 눈 먼 돈이 날아다닌다는 세상. 그럴싸한 서류 몇 장이면 관의 푸진 지원금을 받아낼 수도 있었지만, 산조사람들은 '무일푼 봉사' '돈 내고 봉사'하는 방법을 기꺼이 선택했던 문화판 '바보'들이기도 하다. 산조예술제의 미덕은 바로 이들 '바보'들로부터 나오는 힘이다.소리축제가 한창이다. 취재현장을 다니며 '산조의 바보들'이 자꾸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지역일반
  • 최기우
  • 2003.09.29 23:02

[딱따구리] 김제시의회의 현 주소

뇌물수수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백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뒤 의장직을 사퇴, 공석이 된 김제시의회 의장에 대한 보궐선거가 지난 26일 열려 새로운 의장이 선출됐다.지난해 7월, 제4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의장선거를 앞두고 금품이 오가는 등 진흙탕이 됐던 김제시의회가 1년여 가까이 파행을 거듭하며 급기야 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동료 의원들로 부터 제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거듭해온 김제시의회.소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서로간에 딴죽를 걸어오다가 설상가상으로 2명의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결국 의장이 사퇴하며 그동안 소원했던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조금이라도 치유되기를 희망했던 많은 시민들의 바램은 26일 의장 보궐선거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현 김제시의회 의원들의 성향을 볼때 소위 주류측은 8명, 비주류는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이날 의장 보궐선거에서 전(前) 문 의장은 불참한 가운데 16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가, 정영환 의원 9표, 무효 7표로 비주류측인 정 의원에게 비주류측 9명이 기표했고 주류측 7명은 모두 백지로 투표를 마쳤다.투표를 마친후 부의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며 "정 의원 9표, 기권 7표로 정의원이 새로운 의장에 당선됐습니다”라면서 의사봉을 내려치자 주류측 O 의원이 발표에 이의를 제기했다."부의장,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고 그대로 투표함에 넣었을때 기권으로 간주합니까, 아니면 무효입니까?”순간 의회 본회의장은 잠시 술렁거렸고 일정을 진행하던 부의장은 10분간 정회를 선포한뒤 관계 공무원들로 하여금 정확한 답변을 자문했다.잠시후 기표하지 않은 7표 모두 무효라는 공식적인 대답이 나오자 이의를 제기했던 O 의원은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권은 권리포기요, 무효는 일종의 정치행위로 볼 수 있다”라고.결국 무효표를 던진 7표는 주류측 의원들의 표로써 신임 정 의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 앞으로 의정활동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11만 김제시민들은 마음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이게 바로 김제시의회의 현 주소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3.09.27 23:02

[딱따구리] 부안군의회 민생현안 뒷전

부안군의회 최훈열 의원 등 6명은 24일 오전 11시 부안군 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부안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이날 총 13명중 7명의 의원들이 성명 내용에 서명을 했는데 현재 수배중인 김종성 의원은 위임날인 하고 참석하지 못했다.이날 의원들은 김종규 군수 퇴진과 김형인 군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핵폐기장이 백지화 될 때까지 의회 등원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물론 이들이 이러한 결정을 발표하기 까지는 오랜시간동안 고뇌에 찬 고심을 했으리라 믿고, 또 부안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보존하자는 뜻이 함축되어 결국 등원거부를 표출 했으리라 생각된다.그러나 작금의 부안사태를 놓고 찬·반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데 앞장서야 할 의원들이 본연의 직분을 포기하고 의회와 군정을 파행으로 몰고 가겠다는 발상은 하루 빨리 철회돼야 마땅 할 것이다.이들 의원들은 주민이 주인이 되는 주민자치시대를 열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투쟁을 벌이고 있고 등원거부를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주민의 권익신장, 복리증진, 지역사회 발전과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 하겠다던 의원들이 흉흉해져 있는 부안정서를 외면한채 군민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가뜩이나 방폐장 유치 논란으로 지역간, 주민간 갈등과 분열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가 파행으로 치닫을 경우 당장 당면한 추경예산과 특별교부세 1백억원에 대해 의회의 협조가 지연돼 각종 사업추진이 어렵게 될 전망이다.특히 본예산, 정원개정조례, 관광진흥지원, 애향장학재단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이 산적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의원들이 의원의 직분을 망각하지 말고 모든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의회에 들어와 정당한 논리를 피력하고 합당한 대안을 제시하는 열린 의회상을 보여 주길 기대해 본다.

  • 지역일반
  • 황인봉
  • 2003.09.26 23:02

[딱따구리] 방폐장 시위 진압경찰 '아프다'

지난 22∼23일 이틀간 부안군 계화면과 줄포면에 주둔중인 충북 503과 707 전의경대원 53명이 구토와 설사, 복통 증세를 보여 부안 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보건당국은 부대가 다르나 증상이 동일한 점으로 미뤄 도시락으로 인해 이같은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식중독 여부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안 방폐장 반대시위 진압에 투입된 전의경들이 눈병에 이어 집단 설사와 복통 증세까지 보여 경찰의 위생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김병준 전북경찰청장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눈병 확산과 관련, 조기 철수 조치와 함께 '위생철저'를 공언한 이후 이 같은 사건이 불거져 더욱 더 경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경찰은 보건소와 합동으로 모든 지원부대 급식상태와 시설을 점검키로 하는 등 또 다시 위생철저에 대한 입장을 공언하는 등 사태 수습에 열을 올렸다.그러나 경찰이 또다시 내놓은 공언에 대해 여론은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허언(虛言)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오히려 '뒷북치기 공언'만 쏟아내는 경찰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마저 확산되고 있다. 불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 셈.전북경찰 최고위층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위생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으니 이 같은 분위기가 무리도 아닐 것이다. 사상 최대규모의 경찰력이 지원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안시위.현재 45개 중대 전의경들은 부안을 비롯해 군산 익산 정읍 김제 고창 등 도내 7개 시군으로 분산돼 일선 서별로 마련된 거처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이들중 일부는 기존 의료시설(군산)이나 폐교(김제), 빈 건물(부안) 등에서 새벽시간대 주위 찬공기를 느끼며 몸을 뒤척이지만 다음날 또 다시 아버지이자 어머니, 형님격인 부안 주민들과 긴장관계속에 서야만 한다.최근에는 각면단위별로 나뉘어 지역치안까지 도맡아 하루 일과가 버겁기만하다.그런데 이들이 현재 많이 아프다. 식사도 불안하고 잠잘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집 떠나 아프면 설움만 더 크다는데….'전북경찰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다시는 이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홍성인
  • 2003.09.25 23:02

[딱따구리] 토론자도 '코드' 맞아야?

청와대 인사보좌관과 국민참여수석실이 24일 전주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참여정부 인사혁신 지역순회 토론회'가 주최측의 토론자 선정기준을 놓고 행사 시작 전부터 말이 나오고 있다.모처럼만에 참여정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라 지역내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토론자 선정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참여정부 코드에 맞는 인사를 주 대상으로 하는 바람에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져 실망스럽다는 것이다.주최측은 최근 행사에 앞서 토론자 명단을 공개했다. 언론계 및 시민단체·경제계 대표, 학계대표 등으로, 주최측은 이들이 지역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각 분야별 대표성을 갖고 있는 인사라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이들 대부분은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언론분야나 경제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들 분야를 대표한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이 지역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다.그럼에도 주최측은 이들에게 지역 대표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참여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인재 육성에 대한 지역민심을 가감없이 수렴할 계획이다.이에 지역에서는 이번 토론회는 참여정부의 코드와 맞는 개혁성향의 시민단체 대표들의 잔치라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의 '코드'와 맞는 사람들로만 토론자를 구성해 놓고 지역내 각계각층의 다양한 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토론자를 어떻게 선정하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주최측에 달려있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의 주제가 '국민참여를 통한 지역인재 육성방안'이라는 지역 전체의 틀이라는 점에서 토론자 인선이 너무 편협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지역내에는 개혁을 비롯한 보수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제대로 된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이나 참여정부의 '코드'에 맞는 사람만을 고집하기 앞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폭을 넓히는 열린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김준호
  • 2003.09.24 23:02

[딱따구리] 화려한 축제..그 뒤의 사람들

올들어 가장 가을 같았던 날씨. 유독 궂은 날이 많았던 올여름과 초가을, 그러나 지난 21일은 '전형적인 가을날씨'였다. 날씨만큼이나 축제는 뜨거웠다. 세대와 장애를 뛰어 넘었고, 가족끼리 손을 잡은 모습,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위해 흘렸던 땀방울도 아름다웠다.21일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2003 전주인라인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대회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그 열기에 감탄했다. 스포츠가 갖는 '축제'의 의미도 새삼 깨닫게 했다. 교통통제에 대한 불만이나 미숙한 대회운영의 허물이 없진 않았지만 기대이상의 '성공'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지방에서 열린 최대규모 인라인마라톤대회는 특별한 안전사고 없이 진행되었던 점에서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전주시와 전북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주시생활체육협의회·전북인라인동호회연합이 함께 준비한 이 대회는 사실상 민간단체가 열정으로 치러낸 행사였다. 조직위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은 인라인 매니아들. 대회를 마무리한뒤 가슴 뿌듯했던 사람들 역시 바로 이들이다.자신 스스로가 인라이너들이었기에 참가자들의 입장에 서서 행사를 운영했던 덕분에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고 이들은 주체하기 어려운 '수천만원의 빚'을 안게 됐다. 당초보다 3천여만원이 늘어난 1억6천여만원이 소요됐고, 참가자들이 예상외로 늘면서 적자폭은 커졌다. 전주시의 지원이 있었지만 전체예산의 1/4에도 못미치는 수준. 대회준비과정에서부터 십시일반 호주머니를 털었고, 1천만원 이상을 내놓은 조직위 간부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2천여만원의 운영비는 조직위 사람들의 몫으로 남았다. 도내 인라인 인구는 3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대회 하나 없다는 아쉬움으로 시작했던 이들은 그 의욕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고스란히 안을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누군가 한번 미쳐야 대회를 열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일을 자청했다. 비록 큰 빚이 남았지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뿌듯함은 좋은 경험이었다.”1천만원이 넘는 사비를 쏟았던 조직위 관계자는 월급 2백만원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 지역일반
  • 이성각
  • 2003.09.23 23:02

[딱따구리] 대한방직 이전 추진하자

전주시는 야심차게 서부신시가지를 개발중이다.전북의 중심도시로서 핵심도시의 역할을 강화하고 행정·경제 등 광역도시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목표로 조성되는 서부신시가지는 76만평 규모에 4천억원이라는 사업비가 투입된다.목표가 달성된다면 서부신시가지는 말그대로 새로운 도심으로 전주시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이 서부신시가지에 붙어있고 상당수 공공기관이 서부신시가지 내부에 자리잡을 예정이어서 개발 전망이 밝은 편이다.이는 상업용지·근린생활용지·공동주택용지 등 체비지가 경쟁입찰을 통해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도 입증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장미빛 전망과 천문학적인 투자비에도 불구,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바로 대한방직 전주공장의 이전이다.전주시 효자동 3가 151번지 6만여평 규모의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지금은 전주 외곽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서부신기가지가 완공되는 3년후 쯤에는 전주시 한 복판에 자리잡게 된다.도심 한 가운데에 6만여평이 '공장용지'라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남게 됨으로써 전주시의 장기적인 도시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더욱이 이전 추진이 늦어질수록 이전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당초 12만평 규모였던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도청 부지로 3만3천평을 떼어낼 때 이전 비용을 검토, 3천억원 가량으로 추산했었다. 이는 벌써 5∼6년전의 분석이 되었고 이제는 이전 비용이 얼마나 늘었을 지 예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또 이전과 관련한 경제적인 비용이외에 사회적인 비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예를 들어 대한방직이 전주공장을 이전하고 6만평 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할 경우 전주시민은 최악의 교통난에 시달려야 하는 '불편한' 주거환경에 놓여야만 한다.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대한방직 전주공장의 이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백기곤
  • 2003.09.22 23:02

[딱따구리] 성난 농심에 정부는 답해야 한다

올 가을 농민들의 시위활동이 그 어느때보다도 거셀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농업과 농촌이 날로 피폐해지는 상황에서 올해는 벼 냉해와 고추역병 등으로 농민들이 심한 몸살을 앓았지만 정부는 농민들의 아픔을 무대책 무대응으로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WTO 농업협상에 불만을 품은 고 이경해씨의 자결이 기폭제가 되어 농민들의 불안감과 위기감은 극을 향해 치닫고 성난 농심은 거센 들불로 타오르고 있다.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서정의 회장도 18일 "흉작에다 농업을 도외시하는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가 농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경해씨의 죽음이 기폭제가 되어 향후 농권투쟁은 농민봉기 수준에서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실제로 한농연은 11월 19일 10만명이 참여하는 농민생존권 쟁취 국민대회를 가질 계획이며 전농은 이보다 일주일 앞선 13일에 WTO에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집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농촌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 쌀 수입반대 서명작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부안지역의 방폐장 반대운동도 농민운동과 연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실 농민들의 분노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자포자기식 울분이 자연스럽게 분출된 것이다. WTO농업협상이 이뤄지고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잃게 되면 농산물이 무차별 수입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돈'이 되는 소수 품목에 매달리게 될 것이고 이들 품목의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이 되풀이 되면 농민들은 영농을 포기하고 농촌은 붕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농민들의 생존을 향한 몸부림은 올해도 농기계 반납투쟁과 벼 야적시위 등의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농지에서 인생을 가꾸며 삶을 설계해야 할 농민들이 길거리를 헤매며 방황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책임있는 정부의 태도가 아니다. 농심은 천심이다. 벼 냉해대책 등 성난 농민의 목소리에 정부는 성의있게 답해야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09.20 23:02

[딱따구리] 변종 우려와 보건당국

프리온이라는 새로운 병원체에 의해 발생한다고 학계에 보고된 보건복지부 지정전염병 크로이츠펠트 야곱병(CJD).CJD는 매년 1백만명당 1명이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문 희귀병이지만 일단 발병해 진행되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 병의 발병자 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내에서도 이 희귀병으로 의심되는 환자 이모씨(40)가 현재 모종합병원에 입원중이며 하루가 다르게 몸상태가 악화되고 있다.지난 8일 도내 모종합병원으로 다시 전원되기 전 서울대병원측은 이미 이 환자의 임상결과를 토대로 국립보건원측에 CJD 환자로 진단기록을 통보한 상태다.그러나 문제는 국민들이 단순히 이 희귀병에 걸려 보건당국에 통보되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 계속해 반복되고 있다는데 있다.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산발성 CJD 의사환자로 분류하는 일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우리 보건당국이 CJD 의사환자로 수십명을 분류하고 있을 때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이미 이 병과 유사한 변종질환(vCJD)인 '인간 광우병'으로 인해 1백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이웃 일본에서도 지난 2001년 다리 떨림과 기억장애, 치매 등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 환자가 발생, 변종 질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일본 또한 최초에는 "환자는 인간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는 등 이 문제를 애써 외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일본 보건당국은 수차례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철저한 확인과 검사를 통해 자국에서도 결국 인간 광우병을 확인, 이에 따른 대책마련에 돌입하는 작은 성과를 거뒀다.현재 모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는 40대 환자의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CJD 환자인지 변종인 vCJD 환자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고 감염경로를 파악하는데 지금부터라도 총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세계보건기구(WHO)가 인간 광우병을 21세기에 가장 위험한 전염병이라고 경고한 것이 결코 남의 집 일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 지역일반
  • 홍성오
  • 2003.09.19 23:02

[딱따구리] 임실은 지금…

"멕시코 칸쿤에서 피흘린 이경해씨의 죽음은 우리의 농민을 대변함인데 이번 추경에서 임실군의회의 처사는 이를 거역하는 행위가 아니고 뭐겠습니까”.지난 6일 임실군의회가 결정한 추경예산 삭감을 두고 이를 한탄하는 농민단체 대표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그도 그럴것이 삭감된 주요 예산들은 농업의 장기발전과 농가소득 지원사업들로 의회가 군비 부담금을 삭감할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집행부는 이러한 예산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중앙부처와 전북도의 문턱을 수없이 드나 들었고 혀가 닳도록 애걸해서 겨우 마련한 특별교부금이었다.임실에서 생산된 쌀을 원료로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어렵게 유치한 무균밥 공장은 국비 4억원과 도비 1억2천만원 등 5억2천만원을 확보한 사업이다.여기에는 군비 2억8천만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교부금이 보내지는데 의원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담금 전액을 삭감했고 8억여원의 장미수출단지 지원도 단절시켰다.또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값으로 팔리는 고추의 경우도 고품질과 더 많은 생산을 위해 고추연구소 특별교부금 7억여원을 확보했으나 이마저도 전액을 없애버렸다.더욱 가관인것은 전액 국비로 사용되는 농지전용 현지확인과 불법농지 단속업무 등에 필요한 출장비 등도 모두 삭감해 버려 공무원들이 아예 일을 못하도록 족쇄를 채웠다.이처럼 뚜렷한 이유없는 결정에 지역내 농민단체와 임실군공직협 등의 여론은 최근 의회를 겨냥한 각종 비난으로 얼룩지고 있다.농업인 심모씨는 "도저히 이대로는 못봐 주겠다”며 "현재 농민단체들이 이문제로 대응조치를 강구하는 중”임을 시사했다.또 군청소속 하위직 공무원들도 15일 군의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명분과 감정을 앞세워 상호 경계와 흠집내기는 갈등조장이라며 의회와의 토론회 개최를 건의했다.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환 의원은 "추경안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했으나 최종 결론으로 모아져 어쩔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어설픈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 지역일반
  • 박정우
  • 2003.09.16 23:02

[딱따구리] 도민연대회의와 이마트에 거는 기대

전북이마트 도민연대회의와 이마트가 '드디어'대화의 물꼬를 트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마트 지역법인화운동이 지난 3월부터 시작됐으니 6개월여만에 대화창구가 마련된 셈이다.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만 내리 달릴 것 같았던 양측이 한발씩 물러난 것 같아 다행스럽다.지난주초 지역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도민연대회의와 이마트 만남의 자리는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도민연대회의측에서는 이마트의 지역법인화 불가(不可) 논리에 대해 조금은 이해했고, 이마트역시 법인화운동 저변에 깔린 지역경제 살리기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지속적인 대화를 위한 공식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오늘 협의기구 구성을 위한 실무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기구에서 지역법인화는 물론 이마트의 지역경제 친화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란다.그러나 협의기구가 구성된다고 해서 지역법인화운동이 중단된다거나 이마트가 지역법인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한쪽은 '지역법인화'라는 초강수를 유일한 대안으로 내세웠던 입장에서, 다른 한편은 지역법인화라는 조건이 전제된 어떠한 대화에도 응하지 않겠다던 자세에서 조금씩 양보했을 뿐이다.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극히 미약한 전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양측의 골이 그만큼 깊었기 때문이다.그동안 양측은 상대방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 자신들의 논리로 설득하기 보다는 일방적인 주장 내세우기에만 몰두해왔다. 도민연대회의는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과 과정상의 무리수로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샀다. 이마트 역시 '고객 만족'이라는 포장으로 자신들의 경영논리 합리화에만 충실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어렵사리 마련된 기회가 자기본위에 빠져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기를 전북도민이자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09.15 23:02

[딱따구리] 원칙 명분 잃은 전주시의회

9일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 그동안 첨예한 논란을 벌여 온 경전철 기본설계비 20억원을 시에서 집행하도록 전격 승인했다.이들은 예산사용 승인 배경과 관련, "2003년 당초 예산승인시 도시건설위원회 동의를 받도록 한 것은 예산집행의 절차상 정상적인 방법으로 볼 수 없으며 의회의 동의를 꼭 구해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이들은 또 "국·도비를 지원받기 위해선 시한이 촉박하기 때문에 예산집행을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도시건설위원회가 이날 내세운 이유를 보면 자기 모순과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당초 예산집행에 대한 의회 동의가 정상적 방법이 아니고 동의사항도 아니라면 이날 위원회 결정 자체가 무의미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시건설위는 지난 6월 20일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집행부의 경전철 예산사용을 동의하지 않았다. 이 때도 부동의 사유로 "운송관련 조합과 시민단체가 경전철 사업을 강력 반대하는 만큼 이들과 충분한 협의를 갖고 시와 조합측의 교통량 타당성조사결과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먼저 검증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따라서 도시건설위의 이날 결정은 이율배반이자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의회 동의사항이 아니라면 애초부터 도시건설위에서 집행부의 예산사용문제를 거론하지 말았어야 옳았다. 이 대목은 이날 "예산사용은 집행부에서 적법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또 시민단체와의 충분한 협의 및 교통량에 대한 검증절차를 제시했다면 이를 충족시킬만한 상황변화가 있어야 했지만 전혀 그렇지도 않았다. 이 부분도 "집행부가 직접 이해단체와 설득력 있는 노력이 부족했었다”고 시인했다.그렇다면 두달여만에 도시건설위 입장이 급변한 이유는 국·도비 확보의 시급성때문일까. 이 또한 군색하기 그지 없다.경전철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타당성 확보가 논란의 본질인데도 국·도비 확보 운운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핵심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묘수가 없으면 묵인이 상책이었음에도 이날 도시건설위의 자승자박으로 원칙과 명분 둘다 잃었다는게 중론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09.10 23:02

[딱따구리] 민주당 분당과 예산 정국

민주당이 완전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대선 전 부터 민주당 내에서 제기됐던 정치개혁을 향한 정풍운동과 후보단일화 과정 등을 거치면서 불거진 내분이 분당의 씨앗이 됐고, 노무현대통령 당선 후 권력을 둘러싼 소위 신구주류 다툼이 막판 협상과 당무회의 논의에서 조차 봉합되지 않으면서 끝내 분당 사태를 초래했다.그러나 민주당의 이번 분당사태는 예산 정국을 앞둔 중차대한 상황에서 펼쳐지고 있는데다, 정세균 정책위의장의 사퇴로까지 이어져, 도민들 사이에서는 정치권 분열이 전북의 국가예산 확보 등 현안들의 원활한 처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특히 이번 참여정부 첫 국가예산은 국방비와 국가균형발전, 동북아 중심, 참여복지 등에 중점이 주어지면서 농업부문이나 고속도로 국도 건설 등은 축소되고 신규사업도 억제하는 방침하에 편성되고 있기 때문에 농도이자 SOC관련 예산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전북의 예산확보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치권 분열은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는 셈이다.참여정부 출범후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지역 관련 예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챙기는 한편, 새만금특위 공동위원장으로서 새만금의 차질없는 추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었다. 이 때문에 전북도와 정치권과의 당정협의회에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정세균 의장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말들이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그동안에는 지역구 의원들 가운데서 국회 예결위 위원이 활동했지만, 이번 정기국회의 경우 지역구 의원은 예결위 배속이 없고, 정읍 출신의 전국구 윤철상의원 1명만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윤의원은 내년 정읍에서 지역구 탈환을 벼르고 있는 재선의원으로서, 지역 예산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어 일단은 안심이다.지각변동 속에 있는 민주당의 잔류파든, 신당파든 지역 예산확보등 의정활동에서 지역 챙기기가 부실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당의 회오리 속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에 급급해 지역현안 챙기기에 뒷전인 의원들은 도민들의 믿음을 살 수 없음을 경계할 일이다.

  • 지역일반
  • 김재호
  • 2003.09.09 23:02

[딱따구리] 시인이 떠난 이유

습기 눅눅하고 무더운 날들의 연속이다. 일방적인 개발논리에 포기각서를 쓴 전북의 산하, 방폐장과 새만금을 둘러싼 논쟁과 갈등, 찬반논리에 '완장'을 찬 전라도의 민심… 온통 뒤숭숭하다. '어서 햇볕이 반짝여야 하는데 채소들도 긴 빗속에 뿌리들이 녹아버렸는지 여기저기 죽은 시체들로 즐비하다. 장마철에는 하루가 다르게 풀들이 우거진다더니…'모악산 기슭 외딴 황토집에서 고추밭을 매며, 꼬리를 까딱까딱 거리는 할미새와 개울물에 발을 담그면 반갑다고 입맞춤하는 버들치들과 노란 꽃다지 꽃을 식구 삼아 살던 마흔 여섯 총각 시인이 '모악산방'을 떠났다. '모악산 시인'으로 알려진 박남준 시인. 언제부턴가 "간다고”"가야겠다고” 곱씹던 시인은 더 깊은 정막을 찾아 경남 악양의 한 산사에 새 터를 잡았다. 전남 법성포가 고향인 그가 본래 무당집이었다던 모악산방에 몸을 기댄지 벌써 14년째. 이틀만 비워도 방안이 습기로 가득 차는 곳이지만 동치미 한 사발에 고마워할 줄 아는 그에게 더 없는 보금자리였다. 모악산도 그가 있어 더 당당했을 것이다. '모악산 시인'은 서정만 가득한 시인이 아니다. 열혈독자라고 해도 잘 모르는 사실이 시인의 민주화운동 이력. 20대의 그는 담당형사까지 배정된 '위험인물'이었고, 민족문학과 지역문화운동의 선봉에서 깃발을 꽂았으며, 뻘밭을 막아 없애려는 무리에게 이른바'전투적 서정'을 던질 줄 아는,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활동가였다. 5일 밤 11시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찾는 술집 새벽강엔 그의 지인들이 모였다. 시인은 "전주는 어미의 품안과 같은 곳이었다”고 고백하며 "이제 어미의 품에서 벗어난 것. 이제 걸을 수도 잘 하면 뛰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뜬금없는 말로 지인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어미의 품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심정은 더없이 착잡했을 터였다. 그가 전라도 땅을 떠나는 이유는 올 여름 지긋지긋했던 이 놈의 비가 모악산방과 시인에게 곰팡이 냄새를 피워댔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한 월간지에 새만금에 관한 '순정한' 자신의 생각을 기고한 뒤 일방적인 폭언과 협박해 오랜동안 시달려야 했다. 그것도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폭력적 '입심'은 그를 견디기 힘들게 하기에 족했다. 황당한 폭력 앞에 시인은 분노했다. '세상은 왜이리 눈물만 나는지/속절없이 쓰러져 쓰러져 울며/당신께 보내는 나의 눈물 방울/뚝뚝, 아- 흐를 길 없는'('모악산방 일기'부분) 바짝 약이 오르기 시작한 풋고추에 속이 다 아리다.

  • 지역일반
  • 최기우
  • 2003.09.08 23:02

[딱따구리] 내장산리조트개발로 시민에게 꿈을

지난해 7월 유성엽시장이 민선3기시장에 취임한 이후 많은 정읍시민들은 젊고 유능하면서도 개혁적인 사람이 시장에 취임했으니 지역발전이 획기적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했었다.이에 부응하듯 유시장은 전시장이 남겨놓은 잘못된 유산을 처리하느라 어쩔수 없이 공무원인사 과정에서 작은 흠집을 남기기도 했지만 최근 임실군에서 벌어진것과 같은 매관매직의 악습을 몰아내는 개혁을 이룩해냈다. 인사와 관련한 부패의 고리가 단절되면서 정읍시의 많은 공무원들은 돈과 처세로 승진하려는 그동안의 자세를 바꿔 능력으로 평가를 받으려는 의식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이를 잘아는 적지않은 시민들은 이같은 정읍시의 인사혁신에 조용히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안으로부터의 개혁이 성공해야 지역발전이 이루어질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유시장의 내부적 개혁성공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허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새로 시장이 취임했지만 전시장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시민들은 잘가꾸어진 천변을 보면서 "그래도 전시장이 천변 하나는 잘가꾸었다”며 옛날을 그리워 하곤한다.이런 시중의 동정을 잘알고 있는, 취임한지 1년밖에 안되는 유시장은 "무언가 시민들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할텐데”하면서 속이 시꺼멓게 탓을 것으로 추정된다.각종 지역개발 청사진만 나왔지 가시적인 성과는 전무했던 것도 유시장에게는 큰바위덩어리로 작용했을듯 싶다.비관적인 이같은 상황속에서 정읍시가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공을 들인 46만여평의 내장산리조트개발사업이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 시민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고 있다.지난 94년부터 개발에 들어갔으나 3천6백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과 민자를 확보하지 못해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내장산리조트개발사업이 한국관광공사의 참여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시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한국관광공사가 이 사업에 참여를 확정짓고 1천7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해 골프장과 콘도,펜션,호텔,건강헬스토피아 등 각종 숙박과 위락시설을 조성할 경우 정읍시는 한철관광지라는 오명을 벗고 사계절관광지로 탈바꿈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침체를 거듭해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답답했던 시민들의 가슴을 속시원하게 뚫어줄수 있음은 물론이다.이같은 수많은 기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역정치권과 젊고 참신한 유시장의 지역발전의지와 능력을 기대해본다.

  • 지역일반
  • 손승원
  • 2003.09.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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