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시 최고 이율 연 29.9%의 살인적 고금리. 현금서비스 수수료 최고 연 27.5%에 0.3∼0.6%의 취급 수수료.
신용카드가 이름만 신용카드이지 '사채'로 변모했다는 지적이다.
5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31일간 사용하면 수수료율이 연 25.0% 수준으로 1만2백73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개월 동안 2.9∼3.4%에 불과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연 6%대에 머무르는 초저금리 상태여서 신용카드 수수료가 턱없이 높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의 수수료율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 대부업법에서 최고 이율을 연 66%로 한정하고 있어 '극단적으로는' 연 66%의 수수료를 부과해도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건은 도덕성이다.
삼성 LG 현대 롯데 등 전업카드회사들은 하나같이 대기업 계열사이다. 대기업들이 여태까지 앞다퉈 수수료율을 올려 서민들을 상대로 '돈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또 조흥 국민 하나 제일 기업 농협 한미 등 은행계 신용카드도 마찬가지다. 전업계 카드 보다는 수수료율이 약간 낮지만 연체이자가 최고 29.0%이다.
일반 대부업체가 연 66%까지 이자를 받아 일반에 고리사채로 인식되고 있으며 신용카드도 뚜렷한 차이가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수수료율이 달라지므로 돈이 없으면 수수료가 높아지는 냉혹함을 신용카드는 보여주고 있다.
사채에 버금가는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을 광고하는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는 쓸수록 손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파산 등 사회적 부작용의 원인중 하나가 신용카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으므로 카드사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수료를 책정하는 도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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