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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 수일내 남부 레바논서 완전철수

이스라엘군의 철수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22일 밤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수일이내'에 남부 레바논에서 철군을 완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 방송은 "철수작업이 수일 이내로 끝날 것"이라면서 "이로써 22년간 계속됐던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점령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3일 새벽 어둠을 틈타 전격적인 철수작전을 개시했으며 병력을 가득 실은 탱크와 지프 행렬이 경적을 울리며 국경선을 통과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남부 레바논에 일방적으로 선포한 `안전지대'의 중심부빈트 주베일 기지와 해안을 잇는 서부지역에서 전면철수하는 등 하룻밤 새 남부 레바논 주둔 병력의 4분의3이 철수했다고 보안 관계자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따라 현재 뷰포트성 등 남부 레바논 중부와 동부의 일부기지에 남아있을 뿐이다.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빈트 쥬베일에는 지난 78년 쫓겨났던 레바논 주민들이 다시 돌아왔으며 남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본부가 있는 나쿠라에도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에 대항해온 친(親) 이란 시아파 게릴라 헤즈볼라 전투원들과 주민들이 진입하는 등 이스라엘군이 빠져나간 지역을 헤즈볼라와 레바논 주민들이 차지하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레바논 안전지대에서 이스라엘 후원으로 조직된 민병대인 남레바존군(SLA) 전력이 예상외로 일찍 붕괴되고 헤즈볼라의 공세강화로 유혈 폭력사태가 빈발하자 전격적으로 철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당초 7월까지 남레바논에서 철군을 완료키로 했었다.

 

이스라엘군의 철수로 후원세력을 잃은 SLA는 이스라엘로 도망쳐 망명을 신청하거나 레바논군에 항복하고 있다. SLA 전투원 80명이 23일 레바논 군에 투항했으며 SLA 전투원 및 가족 1천여명은 이미 이스라엘로 도피, 갈릴리해 주변의 수용소에 모여있다.

 

이스라엘은 이들을 포함, 레바논을 탈출하는 약 2천명의 SLA 전투원과 가족들에게 비자를 발급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유엔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가 예상보다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을 서두르는 한편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혼란을 최소화하고 민간인 보호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밤 심야 대책회의에서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때까지 현재 4천500명선인 평화유지군을 7천935명으로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스라엘은 22년 전 레바논에서 활동중인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침입을 예방한다는 명분아래 레바논 남부 일대를 무단 점령, `안전지대'를 설치했으나 헤즈볼라의 끈질긴 저항과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부딪혀 마침내 전면 철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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