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오른팔'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3일 육성테이프를 통해 관타나모 억류 포로들의 군사재판 회부와 관련, 미국과 그 동맹국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
알-자와히리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녹음테이프는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아랍어 위성방송채널 알-아라비야를 통해 전파를 탔다.
하지만 테이프 속 목소리의 진위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테이프 속 목소리는 "미국이 만약 관타나모 기지에 억류된 모슬렘 포로들에게 해를 가한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는 결국 사형선고로 결론내려질 군사재판에 포로들을 회부하겠다는 워싱턴의 발표에 대한 응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동맹국이나 그들을 돕는 자들도 같은 대가를 치를 것이며 우리 형제들을 (미국에) 넘기는 자들 역시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의 공조자를 향해 "미국은 너무 허약하기 때문에 스스로는 물론이고 동맹국을 지켜줄 수 없다"고 충고했다.
알-자와히리로 추정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어 "만일 미국이 관타나모 기지 억류 포로들을 기소한다면 곧 미국민에게 선고를 내리는 꼴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한 가지만 말하겠다. 그대들이 지금까지 목도한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전술 가운데 첫번째일 뿐 진정한 전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빈 라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알-아라비야 방송도 테이프 입수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알-자와히리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육성테이프가 방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서방인 거주지역에서 발생, 미국인 9명을 포함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테러 직후에도 알-자와히리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육성테이프가 방송된 바 있다.
빈 라덴의 주치의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알-자와히리는 미국의 테러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인물로 아직 도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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