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바드와니 말레이시아 총리의 아들이 소유한 기업이 리비아에 핵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파키스탄 핵개발의 주역 압둘 카디르 칸 박사 등으로 구성된 국제 핵무기 암거래 조직의 새로운 연결고리로 부각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소재 스코미 정밀엔지니어링사(社)가 제작한 고급 핵 부품들이 2002년 12월부터 2003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한 업체로 운송됐다고 이 업체와 서방 및 말레이시아 조사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부품들은 무기급 우라늄 제조용 원심분리기에 사용되는 "매우 고급이며 첨단기술을 요하는" 제품이라고 서방의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스코미 정밀엔지니어링은 석유 및 가스 재벌 스코미 그룹 계열로, 이 그룹의 최대주주는 바드와니 총리의 아들인 카말루딘 압둘라(35)다. 그러나 그는 주주일 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정통한 말레이시아 소식통이 밝혔다.
스코미 정밀엔지니어링은 성명을 통해 발주업체였던 두바이의 걸프 테크니컬 인더스트리스로부터 이들 부품의 최종행선지가 어딘지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과 말레이시아 조사관들은 이 부품들을 칸 박사가 주문했다면서 그가 지난 수년간 때로는 가명까지 사용해가면서 말레이시아를 수차례 여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4일 핵기밀 거래에 책임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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