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서남부에 있는 대형 실내 물놀이 시설 트란스발 워터 파크에서 14일 지붕과 벽 일부가 붕괴, 어린이 4명을 포함한 최소 21명이 숨지고 11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7시 20분께(현지 시간) 모스크바 골루빈스카야 거리 16번지 워터 파크의 유리와 콘크리트로 된 지붕이 굉음을 울리며 아래 수영장으로 무너져 내려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명의 물놀이 인파를 덮쳤다.
이 워터 파크엔 당시 1천300여명이 입장한 가운데 특히 지붕이 무너져 내린 수영장엔 약 4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 25명을 포함한 9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4명은 중태다.
사고가 나자 물놀이객은 맨몸이나 수건만 걸친 채 영하 15℃ 안팎의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당초 수년전 새로 지어진 이 건물의 지붕이 최근 수일 동안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붕괴 시점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기때문에 건물의 설계나 시공 잘못때문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은 사고 초기 테러 공격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하는 등 사고 원인을 놓고 일부 혼선이 빚어졌다.
내달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체첸 무장 세력에 의한 테러 발생을 우려하고 있는 당국은 이때문에 사고 직후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스크바에는 지난 6일 남동부 아프토자보드스카야 역을 지나던 지하철 객차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122명이 부상한 이후 테러 경계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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