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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도청 파문 확산..무기사찰단도 도청당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무기사찰단장들도 정기적으로 도청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영국 정보기관의 유엔 외교관 도청 스캔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호주의 ABC 라디오 방송은 27일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을 지낸 한스 블릭스와 리처드 버틀러의 전화 통화 역시 도청을 당했으며 이들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영국과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에 회람됐다고 폭로했다.

 

ABC 라디오는 블릭스와 그의 전임자였던 버틀러 전 단장의 전화가 정기적으로 도청됐으며 특히 블릭스 전 단장은 이라크에 들어갈 때마다 휴대전화가 집중적인 감청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라디오는 호주 정보기관 소식통들을 인용, 블릭스 전 단장의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영국과 호주 등에 회람됐다고 보도했다.

 

ABC 라디오의 앤드루 로울러 기자는 영국 언론과 전화 통화에서 "블릭스 전 단장이 이라크에 들어갈 때마다 그의 휴대전화 통화가 녹음됐으며 녹취록이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에 제공됐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정보기관 활동에 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버틀러 전 단장은 ABC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기사찰단장 임기 내내 전화가 도청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 유엔본부내 사무실이 도청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밀스런 논의를 할 때면 센트럴 파크에 가서 산책을 하면서 회의를 진행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무기사찰단장을 역임한 버틀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최소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4개 상임이사국이 자신과 다른 무기사찰요원들의 통화 내용을 도청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크리스핀 틱켈 전 유엔주재 영국 대사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 본부에 대해 염탐행위를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국가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며 "국가 안보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6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영국 정보기관이 아난 총장을 도청했다고 폭로한 클레어 쇼트 전 국제개발장관의 행위를 "극도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당규율위원회에 회부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쇼트 전 장관은 27일 채널 4 TV와 회견에서 블레어 총리가 자신의 주장을 부인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진실을 말했고 추호의 후회도 없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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