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기계 놓고 네거티브 활동 펴
익산 새 산단 조성 못해 입주'뚝'
기업유치를 놓고 시군 자치단체들이 제살깎기식 과열 경쟁을 빚는가 하면, 투자 희망 기업에 장벽을 치는 등 도내 시군들의 기업유치 활동 과정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와 군산시간 기업유치 경쟁은 동일 기업을 놓고 줄다리기 하는 경우가 많아 전북의 이미지마저 흐리게 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최근 군산쪽으로 최종 입지를 정한 대우종합기계(주) 인천공장 유치를 놓고 벌인 전주시와 군산시간 경쟁이 대표적 사례. 대우종합기계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군산국가산단으로 입지를 정했으나 근래까지 전주시가 집요하게 '구애'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과정에서 전주시 투자유치 관계자들이 군산 입지를 평가절하시키는 네거티브식 유치활동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의 경우 평당 19만원대 산업단지가 모두 분양돼 30만원 이상의 비싼 입지여서 오히려 전주 인근 완주군 봉동읍 소재 전주과학산단이 훨씬 적지라는 식으로 유인하려 했다는 것이다.
전주시와 군산시간 경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소 자동차 부품 및 기계 업종 유치를 놓고도 곳곳에서 부딪히고 있다. 전북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업체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기업유치에 의욕을 갖는 것이야 칭찬받을 일이지만 같은 전북에서 상대방을 깎아내리면서까지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주시와 군산시간 이같은 치열한 경쟁에 따라 선뜻 입지를 정하지 못한 업체들의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군산 인근의 장항이나 서천 등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전주시와 군산시간 빗나간 경쟁 못지 않게 일부 시·군의 미온적인 기업유치 활동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익산시의 경우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과 맞물려 입지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산업단지가 이미 포화상태임에도 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 등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단위 자치단체중에는 집단 민원을 우려해 인허가 등을 보류하거나, 법령에 근거없는 각종 서류나 주민동의서를 요구하고 도로개설 등 공익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기업 유치에 대한 자치단체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전북도는 12일 시군경제시책설명회때 전주시와 군산시 관계자들에게 제살깎기식 과열경쟁의 자제를 요구하고, 기업유치에 미온적인 시군들의 적극성을 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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