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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신문고] 시민 없는 건축문화제

건축문화제는 건축을 시민과 나누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사람은 누구나 건축물 안에서 살고, 일하고, 쉬고,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을 시민과 나누는 일은 취향이 아니라 공익의 문제다. 좋은 건축이 무엇인지, 도시 환경이 왜 중요한지,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공간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건축이 전문 영역에 머물지 않고 시민의 삶 가까이 다가갈 때 건축문화제는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지금의 건축문화제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전시는 열리지만 시민의 모습은 드물다. 패널은 서 있지만 오래 머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행사는 열리지만 축제의 온기는 약하다. 문제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장소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건축문화제는 주로 도청 로비 같은 공공청사 공간에서 열린다. 공공행사를 열기에는 익숙한 장소지만 시민의 생활 동선과는 거리가 있다. 일부러 찾아와 전시를 보고 머물기에는 한계가 있고, 주말이면 공간은 더 조용해진다.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다. 건축문화제가 진짜 문화제가 되려면 시민 곁으로 가야 한다. 도서관, 복합문화공간, 구도심 상점가, 빈 점포, 광장, 실제 건축 현장처럼 사람들이 걷고 머무는 곳에서 열려야 한다. 패널 전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건축사가 설명하고 시민과 함께 공간을 걷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건축은 몸으로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건축문화제가 시민과 만나는 행사라면 전시 방식뿐 아니라 수상 제도 역시 시민과의 관계 속에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건축문화제의 수상은 단순한 시상이 아니라 그 지역이 어떤 건축을 가치 있게 보는지 보여주는 공적 메시지다. 그래서 심사 기준과 이유는 더 분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무엇을 평가했고 왜 이 작품이 선정되었는지 시민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상작이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건축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된다. 시민의 관점을 반영하는 별도 장치도 필요하다. 시민공감상 같은 부문을 두거나 전시 기간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전문가의 판단과 시민의 경험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놓일 때 건축문화제는 더 넓은 공공성을 갖게 될것이다. 건축문화제는 건축계 안의 행사로만 머물러서는 아쉽다. 해마다 열린다고 문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찾아오고, 이해하고, 질문할 때 비로소 문화가 된다. 중요한 것은 행사를 반복하는 일이 아니라 건축과 시민이 실제로 만나는 자리를 다시 만드는 일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4.01 19:07

[줌] 어르신 ‘따뜻한 한 끼 나눔'…국토부 장관상 이은영 대표

“어르신들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전주 완산동에서 ‘완산동의 딸’로 불리는 이은영 씨는 그렇게 누군가의 손과 발이 됐다. 그의 하루는 식당이 아니라, 사람 곁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전주 중화산동에서 음식점 ‘라일락’을 19년째 운영해온 그는 지난 19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정기총회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음식문화 개선과 나눔 실천, 지역사회 기여를 인정받은 결과다. 하지만 상보다 더 빛나는 것은 그의 일상이다. 그는 그동안 수시로 주변 노인회관에 점심을 배달해줬다. 식사를 건네는 손길에는 ‘혼자 두지 않겠다’는 마음이 담겼다. 식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병원 동행, 장보기, 민원 전달까지. 누군가에게는 사소하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손길이다. 이 모든 일의 출발은 아버지였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며 시작된 작은 보살핌은, 어느새 주변 어르신들에게로 번졌다. 특히 그는 ‘말하지 못하는 불편’을 외면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현실, 형식적인 행정에 가려진 필요를 보며 그는 대신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됐다. 행정기관을 찾아가 이야기를 전하고, 필요한 시설과 지원을 요구했다. 누군가의 부탁이 쌓이고, 또 쌓이며 그의 이름 앞에는 ‘완산동의 딸’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지역사회에서는 그의 삶을 ‘조용한 복지’라고 부른다. 거창한 제도나 예산이 아닌, 한 사람의 진심이 공동체를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은영 대표는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손을 잡아줄 때마다 제가 더 큰 힘을 얻는다”며 “앞으로도 한 분의 이야기도 흘려듣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31 16:30

“고향을 사랑하고 일꾼으로 성장하길”···전북애향장학생 22명 선발

“고향을 사랑하고 일꾼으로 성장하길” 1992년부터 34년간 전북의 인재 양성을 위해 이어져 온 전북애향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이 30일 전주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최인규 전북애향본부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윤석정 전북애향장학재단 이사장·전북일보 사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등 여러 내빈이 참석했다. 전북애향장학재단은 이날 행사에서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희망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재단은 장학증서 전달식이 지역의 소중한 인재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이자, 장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품은 꿈이 전북의 내일을 밝히는 큰 빛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애향장학재단은 올해 장학생 선발에 총 51명이 접수한 가운데 학력, 인성, 봉사, 특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2명을 최종 선발했다. 재단은 이들 신규 장학생과 2026년 1학기 계속 장학생 40명을 포함해 모두 6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재단 기금은 26억원 규모다. 윤석정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애향본부가 내년 50주년을 맞는 만큼 전북을 사랑하는 애향가족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며 “전북은행을 비롯한 도민과 기업인들의 도움으로 장학기금 26억원이 마련됐고, 이를 통해 젊은이들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청년들이 열심히 공부해 고향을 사랑하는 인재이자 지역의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전북은행의 장학금 기부식도 열렸다. 전북은행은 매년 1억원의 장학금을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박춘원 은행장은 축사에서 “전북은행은 지역 우수인재 육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매년 쉼 없이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더 큰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북은행은 가장 따뜻한 금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1기 장학생 출신인 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한 이사장은 학생 시절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로 매년 400만원을 전북애향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제1기 장학생 출신으로서 오늘 장학생으로 선발된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전북애향장학재단은 전북 각 시·군의 뜻있는 분들이 마음을 모아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설립한 뜻깊은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인재를 기르는 일이 곧 전북의 미래를 기르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이번 선발이 개인의 기쁨을 넘어 전북의 미래를 더욱 밝히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는 22명의 신규 장학생과 가족 등이 참석했다. 전북애향장학생으로 선정될 경우 매 학기 성적 B학점 이상을 유지하면 매년 400만원, 총 16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장학생은 여러 분야에 걸쳐 선정됐다. 먼저 강다연 부안여자고(중앙대), 권지아 한별고(서울대), 김건휘 전북대사범대부설고(경희대), 김자경 김제여자고(우석대), 박시우 전주신흥고(서울대), 박주혁 우석대(원광대), 박태웅 군산고(한양대), 박현수 전일고(부산대), 백지헌 전주예술고(한국예술종합대), 소예린 전주중앙여고(국립군산대학교), 송재준 양현고(전북대), 오주영 군산고(고려대), 이도경 군산중앙고(한양대), 이아영 서영여자고(전주대), 이유겸 전주고(전북대), 이준우 전주신흥고(전북대), 이지호 전북제일고(전북대), 임형원 호남고(원광대), 장이건 군산고(전북대), 전현서 전주여고(원광대), 정하민 전주중앙여고(전북대), 진아란 전북외국어고(고려대) 학생 등이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2021학년도부터 장학금을 지원받고 있는 이진주 학생은 “전북 지역에서 받은 배려와 지원 덕분에 저는 흔들리지 않고 제 진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단의 뜻을 잊지 않고 성실히 학업에 임하며, 장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받은 도움을 다시 지역사회에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장학생 대표 장이건 군산고등학교(전북대학교) 학생은 “전북애향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학업에 전념하고 타인에게 모범이 되며, 도민에게 감사하고 전북인의 긍지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30 17:57

전북지역 아파트, 라돈 수치 기준치 초과…"숨 쉴 권리 위협"

전북지역 상당수 공동주택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처벌 규정이 없어 관리가 사실상 방치되면서 도민들이 폐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인 148Bq/㎥를 초과하는 라돈 농도가 다수 주거시설에서 확인되고 있다. 일부 측정 지점에서는 192Bq/㎥에 달하는 수치도 보고됐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장기간 흡입 시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이다. 특히 밀폐된 실내에서 축적될 경우 인체 위해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관리 체계의 허점이다. 현행 제도는 라돈 측정 의무는 규정하고 있지만, 기준 초과 시 처벌 조항이 없다. 이 때문에 건설사나 관리주체가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설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측정 방식 역시 논란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환기를 실시한 뒤 측정을 진행해 수치를 낮추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환기 전에는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환기 후 재측정에서는 정상 범위로 나타나는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측정 방식이 실제 거주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라돈은 밀폐 상태에서의 장기 노출이 핵심 위험 요인인데, 환기 후 수치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건강권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입주민들은 “기준 초과 자체가 문제인데 단순히 환기하면 괜찮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상시 환경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도민의 일상 공간인 집이 ‘보이지 않는 방사능 위험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도의회는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를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은 측정·공개·점검 체계를 구체화하고, 기준 초과 시 시설 개선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 역시 ‘권고’ 수준에 그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제력이 없는 규제는 결국 형식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 권고를 넘어 기준 초과 시 개선 의무와 제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내 한 환경 전문가는 “라돈은 조용히 축적되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며 “측정 방식의 표준화와 함께 처벌 규정까지 포함한 실질적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식적 규제를 넘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라돈 공포는 일시적 논란이 아닌 구조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30 16:59

[주간 증시전망] 전쟁여파로 국방수요 확대될 듯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0.61% 상승하며 5438.87포인트로 마감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 타격 등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내놓으면서 23일 코스피지수는 6.49%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고 휴전 계획까지 전달했다고 밝히자 시장은 전쟁 공포에서 휴전 기대 쪽으로 무게가 빠르게 이동했다. 한주 내내 중동 변수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와 회피가 반복되는 방향성이 보였다. 주 후반에는 반도체주가 시장 부담을 키웠다. 구글이 모델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사용량을 6배 줄일 수 있다고 소개한 터보퀀트 기술을 공개하면서 메모리 수요둔화 우려가 나왔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 주가가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은 11조35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조670억원과 2조2169억원을 순매도했다. 우선 터보퀸트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감소 우려는 과한 측면이 있다. 과거에도 메모리와 연산효율화 기술은 수요를 위축시키기 보다 총수요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딥시크 사례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 개발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기적으로 관련 주가 조정 있었으나, 이후 AI 개발과 설비투자는 확대되었다. 4월 1일부터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진행된다. 이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 수급 부담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출구 전략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은 공포 심리를 활용한 매수 기회이고 환율상승이 둔화되는 시점에 외국인투자자들의 패시브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보인다.이 시기를 통해 반도체, 자동차, 증권, 지주, 2차 전지 같은 대형주와 주도주의 비중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이고, 이란 전쟁 종식과 관계없이 전쟁의 여파로 국방과 에너지 자립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조정을 활용하여 전력기기, 방산 등의 인프라 관련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9 18:51

[건축신문고] 전주, 잠들어 있는 후백제의 숨결을 깨워야 할 때

전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개는 ‘한옥마을’, ‘비빔밥’, 혹은 ‘조선왕조의 본향’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전주의 역사라는 거대한 도서관에서 우리는 너무나 중요한 역사를 간과하고 있다. 바로 후백제(後百濟)의 역사다. 서기 900년, 견훤은 완산주(현재의 전주)를 도읍으로 정하고 후백제를 건국했다. 전주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당시 후삼국 시대의 중심이자 강력한 왕권이 꿈틀대던 국제적 수도였다. 그러나 지금 전주의 도심 곳곳에 흩어진 후백제의 흔적들은 개발하면서 훼손되거나,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된 경우가 많다. 그럼 왜 지금 ‘후백제’인가? 첫째, 역사적 정체성의 확립이다. 전주가 진정한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격을 갖추려면 조선시대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후백제는 우리 민족이 고구려, 백제, 신라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다. 이를 복원하는 것은 잊힌 역사를 되찾는 일이며, 전주 시민들에게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과정이 될 것이다. 둘째,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자원화다. 이미 관광객으로 포화 상태인 한옥마을에서 벗어나, 전주 구도심 전체를 후백제 유적을 잇는 ‘역사 탐방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골목 구석구석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도시 재생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를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미래를 만드는 나침반이다. 전주가 가진 잠재력은 조선왕조에 국한되지 않는다. 1,100여 년 전 완산벌을 호령했던 후백제의 기상을 제대로 복원하는 일이야말로, 전주가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라도 전주시는 후백제 복원을 도시 브랜드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다. 이정상 건축사(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주)해누리 건축사사무소)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6 14:50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하) 대안

피난사다리의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안으로 ‘피난승강기’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주 기자촌 재개발(2225가구)사업의 시공을 맡은 포스코가 ‘피난승강기’를 도입해 전북에서도 탈출 방식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화재 시 대피 수단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러나 기존 피난사다리는 신체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는 것이 피난승강기다. 이용자가 탑승하면 체중에 의해 자동으로 하강하는 무동력 구조가 대표적이다. 별도의 전력이나 조작이 필요 없어 정전 상황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직관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화재 상황에서는 판단 시간이 제한적이다. 사다리처럼 설치·조작 과정이 필요한 구조보다, ‘타면 내려간다’는 단순한 방식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건설업계도 이를 ‘안전 프리미엄’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전주 기자촌 정비사업은 대규모 단지에 피난승강기를 적용한 첫 사례로, 향후 신규 아파트 설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 현행 건축 기준은 피난사다리 설치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피난승강기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법과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설비 문제가 아닌 ‘안전 패러다임’의 문제로 본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고층화·고밀화된 주거 환경에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피난 수단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사다리 중심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 분야에서도 유사한 진단이 나온다. 한 소방안전 전문가는 “화재는 예외 없이 취약계층에서 피해가 커진다”며 “피난 설계는 평균적인 성인이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전환 필요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 공동주택에 대한 피난승강기 의무화,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 입주민 교육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국건축시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던 임남기 동명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현행 아파트 피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지적하며, 피난승강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 시대에 여전히 사다리에 의존하는 피난 방식은 사실상 ‘생존의 장벽’에 가깝다. 화재 현장은 어둠과 유독가스, 공포가 뒤섞인 공간인데, 그 속에서 흔들리는 사다리를 타고 탈출하라는 것은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다“며 ”이제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피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는 전력 없이도 작동하고, 실내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피난 설비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사회적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5 16:34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상) 현황과 문제점

대전 참사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북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대피장치를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주택 대부분에는 법적 기준에 따라 피난사다리가 설치돼 있지만 위치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실제상황에서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어려운 한계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설치 여부’가 아니라 ‘작동 가능성’이다. 형식적 기준을 충족한 설비가 실제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전북에서는 기존 방식의 안전 체계가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전북 아파트 피난시설의 실태를 점검하고, ‘누구나 탈출할 수 있는 안전’이라는 기준에서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전북지역 아파트 대부분에 설치된 화재 대피용 피난사다리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 가능한 안전장치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 상당수가 설치 위치조차 모르는 ‘형식적 안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전주시와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동주택에는 법에 따라 ‘하향식 피난구’가 설치된다. 이는 사다리 형태의 탈출 장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장치가 실제 대피 수단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지 부족이다. 입주민 다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교육과 안내가 부족하다. 화재 발생 시 초기 1~2분이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위치를 찾고 조작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 대응 자체가 늦어진다. 더 큰 문제는 ‘사용 가능성’이다. 피난사다리는 일정 높이에서 몸을 의지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다. 건강한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동작이다.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에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관련 자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피난사다리는 “수미터 공중에서 완력에 의존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로 노약자에게는 절벽과 같다”고 분석된다. 실제 화재 사례에서도 사다리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계단이나 구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결국 ‘설치돼 있지만 쓰지 못하는 설비’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스템을 ‘보여주기식 안전’으로 평가한다. 건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일 뿐, 실제 대피 시나리오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전북의 고령화 율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지역에서 ‘체력 의존형 탈출 방식’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피난 대피시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사다리 설비장치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4 15:28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해외구매대행 전동보드,국내안전기준에 맞지 않아 이용주의

전동외륜보드ㆍ전동스케이트보드 등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는 전동보드는 ‘구매대행 특례’품목으로 지정돼 안전기준을 확인하지 않은 제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이용이 많은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를 대상으로 구매대행 판매가 많은 해외제품 7종을 선정해 안전기준(최고속도 25km/h 초과 여부)과 이용실태를 시험․조사했다. 전동보드(Electric personal mobility)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상 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 품목으로 안전기준이 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최고속도(25km/h) 등 안전 요건 시험을 통과하고 KC마크를 획득한 경우에만 시중에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매대행으로 판매하는 해외 전동보드 제품의 경우 ‘구매대행 특례’에 해당해, KC마크를 획득하지 않은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에서 해외 구매대행으로 판매 중인 전동외륜보드 2종, 전동스케이트보드 5종을 확인한 결과, 판매 페이지 상의 최고속도 표기가 35~60km/h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안전기준 최고속도인 25km/h에 맞지 않았다. 또한 각 제품의 주행 속도를 시험․측정한 결과에서도 모든 제품의 최고속도가 25km/h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의 사업자에게 최고속도 25km/h 초과 제품의 판매 중단을 권고했으며, 4개 사업자*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동보드는 사고 발생 시 탑승자가 신체에 받는 충격이 커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동외륜보드 이용자 20명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45%(9명)에 달했다. 또한 안전모를 착용한 45%(11명)의 경우에도 야간 주행 시 후방 추돌을 예방하는 반사체를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팔ㆍ다리 등 기타 보호장구를 착용한 이용자는 10%(2명)에 그쳐 안전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 주행 실태도 점검이 필요했다.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에서만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자의 45%(9명)는 보도와 차도를 번갈아 주행해 보행자 안전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전동보드 주행에 대한 철저한 관리ㆍ감독△해외 구매대행 품목들에 대한 국내 안전기준 부합 여부 지속 모니터링을 건의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전동보드를 구매할 때 안전관리기준(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의 안전기준 부속서 72)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것△이용 시에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후방 반사판이 있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최대속도인 25km/h 이하로 주행할 것을 당부했다. 전동보드 관련하여 피해 발생 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3 18:01

[줌] 유광희 조은유통 대표 “어릴 적 배고픔 기억으로 고기 한 점 나눕니다”

“고기 한 번 실컷 먹어보는 게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배고픔을 기억하는 한 사업가가, 이제는 지역 아이들의 식탁을 채우고 있다. 전주에서 고기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조은유통 유광희 대표의 이야기다. 유 대표는 매달 전주와 임실 일대 어린이 돌봄시설을 찾아 삼겹살과 소고기를 기부하고 있다.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그의 나눔은 과거의 결핍에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 연식정구 선수로 성장했지만,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 고기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찾아왔다. 그때마다 손을 내밀어준 이가 있었다. 고향의 한 선배였다. 꾸준한 조언과 지원은 그를 다시 코트로 이끌었고, 결국 전국소년체전 은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전북의 별’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인연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유 대표가 인천으로 떠나며 운동을 접고, 이후 30여 년 동안 주택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시간이 흘러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는다.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전주에 정착하며 고기 유통업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선배와 재회하게 됐다. 선배는 임실 축협 조합장이 되어 있었다. 재회는 또 다른 ‘연결’을 낳았다. 선배는 유 대표에게 “지금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며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을 권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붙잡아 준 손길을 떠올린 그는 망설임 없이 결심했다. 현재 유 대표는 매출의 일부를 떼어 기부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기부 범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유광희 대표는 “3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고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가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곁에서 길을 잡아준 선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그 마음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한결같이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3 15:04

[주간증시전망]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속화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37% 오른 5781.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유가와 환율 상승에 밀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급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120억원과 748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14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이 재부각된 데다 리사 수 AMD CEO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상장사들의 3월 정기 주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다음 주엔 주요기업들의 주총이 기다리고 있다. 18일 주총을 개최한 삼성전자에 이어 오는 23일 LG전자와 네이버, 24일엔 고려아연, 25일 SK하이닉스, 26일에도 현대차와 SK 등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예정되어 있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세 차례의 상법개정 이후 열리는 첫 주총 시즌은 한국 기업들이 주주 자본주의란 방향성에 호응하는 지를 평가받는 글로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성 향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그간 시장을 눌러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주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위 인사를 살해했다고 발표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는 중이다. 이러한 고유가 국면이 길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1분기 프리 어닝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의 시선도 다시 펀더멘털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경우, 선행 PER가 8.81배에 불과해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올해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와 동시에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과대했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화장품 업종에 순환매 차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2 19:45

일자리·삶·락…전북 지자체 청년친화지수 '낙제점’

전북의 청년 수천명이 매년 전북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도내 대부분 지자체가 낮은 ‘청년친화지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북 등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들이 짧은 기간 거주한 뒤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정착지원 정책의 개선이 요구된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의 지역이동과 정착: 지역별 청년친화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WORK), 삶(LIFE), 락(FUN), 연(ENGAGEMENT) 등을 종합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분석한 결과, 전북 지자체는 상위 10% 지역에 포함되지 못했다. 상위권 23개 지역 가운데 경남 창원시, 경남 김해시, 충북 청주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북에서는 전주시가 일자리 부문 전국 14위를 기록했고, 완주군은 사회적 관계망과 정책 참여 기회를 의미하는 ‘연’ 부문에서 전국 1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보고서는 지역을 청년선호지역(상위 10%), 청년매력지역(상위 10~30%), 청년기대지역(상위 30~60%), 청년준비지역(하위 40%)으로 구분했는데, 전북에서는 전주시만 청년매력지역에 포함됐다. 군산, 익산, 완주군은 청년기대지역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청년준비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들이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지역 간 이동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뒤 비수도권에 정착하는 비율은 전체의 21.3%에 그친 반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해 정착하는 비율은 42.7%에 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 정착 여부였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수도권으로 회귀한 비중은 11.4%로, 10명 중 1명은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회귀를 결정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6년에 불과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이 수도권에 머문 평균 기간은 2.6년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재이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주요 이유로 경제적 기회를 꼽았다. 실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5명 중 1명은 실질소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북은 매년 6000~8000명의 청년이 순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남, 경북,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규모로 추정되며, 전체 인구 규모가 작은 전북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올해 청년정착 관련 예산으로 총 3577억원을 투입했지만 노인 관련 정책 등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있으나, 일자리와 문화 등 다양한 여건이 함께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19 17:21

[건축신문고] 집, 삶을 담다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다. 오늘날 주거가 투자와 가격 중심으로 재편되며 ‘사는 곳’이 아닌 ‘사는 대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축가 백우현은 집을 설계하는 과정이 단순한 도면 작업이 아니라 가족의 생활방식과 미래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House’가 물리적 구조를 뜻한다면 ‘Home’은 삶의 기억과 정서를 담는 보금자리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주거에 대한 인식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마당과 흙, 나무를 떠올리던 세대와 달리 아파트 중심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는 집을 곧 아파트로 인식한다. 최근에는 주거가 단순한 거주 기능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질을 규정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집의 본질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입지와 학군, 면적, 향 등 조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아파트 브랜드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거가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이 아니라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소비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집의 역할은 더욱 확장됐다. 과거 잠을 자는 공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일과 휴식, 놀이와 건강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 공간으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얼마에 팔 것인가’가 우선되는 현실은 주거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결국 핵심은 공간이 아닌 삶이다. 집은 인간이 안정을 찾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존재의 뿌리가 되는 장소다.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설계하는 행위여야 하며, 우리는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사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 AI 시대 역시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기술이 설계를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삶과 감성을 담아내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집을 ‘House’로 지을 것인가, ‘Home’으로 완성할 것인가.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18 19:13

“미래 신산업 거점 전북, 공공조달 통한 성장 지원”

조달청이 전북을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보고 공공조달을 통한 성장 지원에 나섰다. 지역 혁신기업들은 조달시장 진입 장벽 완화와 해외 진출 지원을 요구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전북이 전국최초로 경기도와 함께 지방정부 조달자율화 시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조달행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AI·로봇·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투자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조달이 지역 산업 생태계 확장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을 끄는 이유다. 조달자유화는 조달청 단가계약 의무구매 를 폐지하고 지방정부가 단가계약 물품이나 자체 조달 중 유리한 방법으로 자율적으로 구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18일 전북을 방문해 산업용 로봇, AI 플랫폼, 스마트 농업장비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지역 기업 7개사와 전북지방조달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대통령 타운홀미팅 이후 후속 현장 소통 차원에서 마련됐다. 조달청은 공공조달을 통해 지역 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참석 기업들은 △AI·로봇 분야 혁신조달 확대 △혁신제품 수요기관 매칭 강화 △농업 분야 혁신제품 해외 진출(G-PASS) 원스톱 지원 등을 건의했다. 특히 대규모 민간투자가 지역 중소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공공조달이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연계해 AI, 수소에너지, 첨단 로봇 분야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겠다”며 “공공조달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역동적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날 지방청 직원들과의 간담회도 함께 열고 공공조달 개혁 추진 상황과 현장 업무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직원 의견을 반영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백 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지역 혁신기업이 공공조달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먹거리산업의 선도적 역할에 나선 전북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할수 있도록 조달청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18 16:46

[현장] 전북 기름값 안정세···산업계는 ‘직격타’

"일반인들의 기름값은 정부의 정책으로 안정세이지만, 공장에 들어오는 기름은 이미 큰 폭으로 올라간 상황입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도내 주요소의 기름값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고가격제 적용을 받지 못하는 산업계는 직격타를 맞고있다. 17일 전북일보가 전주시 일대의 주유소 십여 곳을 돌아본 결과, 지난주 길게 늘어섰던 차량들의 줄은 모두 사라졌다. 대부분 주유소는 1700~18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름을 넣고 있던 이모(40대)씨는 “대부분의 주유소들의 기름값이 비슷해져서 예전처럼 그냥 집 앞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다”며 “빠르게 정책을 도입한 덕에 소비자들은 그래도 지난주보다 상황이 나은 것 같다. 다만 지금 가격도 상당히 부담이 가는데, 가격이 언제 다시 내려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급가를 지정하다보니, 다른 주유소와의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며 “많은 주유소가 최고가격제가 시작되기 전 주문을 한 기름으로 저장소가 가득차 있는데, 공급받았던 가격대로 팔면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가격을 내려야 했다. 손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72원 내린 1824.11원으로 나타났다. 최저가는 1729원, 최고가는 1999원으로 조사됐다. 경유 또한 전날 대비 4.89원 내린 1820.91원으로 최저가 1735원, 최고가 1999원으로 최고가가 휘발유와 동일했다. 최근 가장 높았던 주유소 기름 가격은 지난 10일로 휘발유 평균 1904원, 경유 1919원으로, 현재는 최고가 대비 평균 80원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안정세를 보이는 주유소와 달리 산업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최고가격제의 대상이 주유소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정유사가 각 기업의 공장에 공급하는 기름은 상승한 기름값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전주시에 위치한 한 화학 공장 관계자는 “아직 올라간 기름값이 전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도 높아진 기름값에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3월 말을 기점으로 전쟁 이전에 비축해놨던 기름들이 모두 떨어지면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 상태로 가면 석유 화학업계나 공장들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의 여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는 각 정유사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분을 메워주는 방식으로 가격 상한제를 운영하는 것이다”며 “산업체의 경우 최고가격제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기름값을 토대로 공급이 될 것이다. 문제는 전쟁의 장기화인데, 이미 석유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름값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당장 전쟁이 끝나도 연말까지는 고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17 17:40

[주간 증시전망] 유가 급등, 실물경제에 파장 우려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75% 하락한 5584.87포인트로 마감했다. 한때 5090포인트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중동 내 군사적 충돌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었으나, 조기 종전 가능성 시사에 따른 반등세가 나오면서 변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이 6조965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2822억원과 7993억원 순매도했다. 전쟁 발발 3주째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은 다소 완화되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동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쟁 자체보다 그로 인한 유가 급등이 물가와 실물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 이번주 미국 3월 FOMC에 주목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0~3.7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경로가 아직 불투명한 데다, 5월에 신임의장 취임으로 파월 의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19일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6’도 이 열린다. 엔비디아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베라 루빈’ 플랫폼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일정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는 국내 상장사의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는 상법 개정안이 줄줄이 통과된 이후 시작된 주총 시즌인 만큼 예년과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기업도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 기대감도 커질 곳으로 보인다. 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수가 하락할 때 반도체, 전력, 증권, 지주 같은 주도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15 18:33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회장 이·취임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회장 이·취임식이 지난 13일 전주꽃심호텔에서 열렸다. 11기 제2대 원우회장으로 회원들의 화합을 이끌었던 고재섭 회장(미래인재교육진흥원 회장)이 이임하고, 제3대 김총회 회장(한국카이트보딩협회장)이 취임했다. 이·취임식에는 11기 원우와 내빈 등 40여 명이 참석해 11기 원우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임 고재섭 회장은 원우 간 소통과 결속을 강화하고, 정기 모임과 주요 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11기 원우회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원우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고 대외 교류 활동의 폭을 확장해 기수 운영의 안정성과 결속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김총회 회장은 11기 원우회의 교류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원우 간 연대와 협력 중심의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활동 모델을 구축해 나가 결속과 품격을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1기 제2대 고재섭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원우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11기가 서로를 응원하며 품격있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기 제3대 김총회 회장은 취임사로 “전임 회장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11기 원우들의 참여와 연대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기수 문화를 만들겠다”며 “함께 만들어가는 운영으로 11기의 다음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회는 이번 이·취임식을 계기로 다시 한번 원우들의 결속을 다지고,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 정례 교류 및 네트워크 중심의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원우들이 가진 역량과 경험이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방향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오세림 기자

  • 경제일반
  • 오세림
  • 2026.03.15 10:54

[건축신문고]지방소멸 시대, 건축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공간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무섭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인구감소는 단순히 숫자의 줄어듦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기억이 담긴 물리적 공간이 해체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건축사는 이제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 건축사는 지역의 생존 전략을 세우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내는 ‘공간기획자’가 돼야 한다. 과거의 건축이 개발 중심의 ‘채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건축은 달라졌다. 이제 건축사는 ‘어떻게 남기고,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첫째, 유휴 공간의 재활용 또는 재해석을 통한 ‘공간의 재생’이다. 지역에 남겨진 폐교나 소규모 공공시설물은 지방소멸의 첫번째 징후이다. 많은 지자체가 오래된 보건소, 파출소 등의 유휴 자산을 철거하고 주차장으로 만드는 데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건축사는 그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봐야 한다. 오랜 시간 지역을 지켜온 역사를 보존하면서도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복합문화공간으로 계획하거나 현대적 인테리어를 결합해 레트로 감성의 숙박시설로 재해석 할 수 있다. 이때 공간은 다시 생명력을 얻는다. 둘째, 무너진 공동체를 잇는 ‘사회적 거점’의 형성이다.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는 커뮤니티의 붕괴다. 기존의 정형화된 마을회관과 경로당에서 벗어나 건축사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유 주방’, ‘마을 도서관’ 등의 새로운 공간을 계획하여야 한다. 건축사가 고민하여 설계하는 동선 하나, 창의 크기 하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끈끈한 가교가 될 때 공동체는 비로소 회복된다. 셋째,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르는 ‘맞춤형 정주 환경’의 구축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역의 현실을 외면한 채 대도시의 아파트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자원 낭비일 뿐이다. 지역의 특수성과 고령층의 생활 양식을 반영한 ‘케어 안심 주택’ 등 대안적 주거 모델이 정착되어야 한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실질적인 인구 유입의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지방소멸 시대의 건축사는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을 넘어 ‘지역의 시간을 연장하는 사람’이다. 특히 지역건축사는 누구보다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이다. 지방소멸이라는 현실앞에 지자체와 협력하여 무분별한 신축보다 지역주민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지역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건축사의 전문성과 깊은 통찰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결합될 때, 소멸의 위기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권세란건축사 (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 / 꿈꾸는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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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1 18:41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두바이 쫀득 쿠키 섭취 시, 알레르기 치아 손상 주의해야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섭취하고 알레르기 발생, 치아 손상 등의 위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서 확인됐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상품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섭취 시 호흡곤란 등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어 한국소비자원이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두바이 쫀득 쿠키 관련 위해정보는 총 23건이었다. 이 중 16건은 ‘식품 섭취에 의한 위험 및 위해’, 7건은 ‘이물질 혼입’이 위해 발생 원인으로 나타났다. 해당 디저트를 섭취한 후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가 47.8%(11건)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장애 21.7%(5건), 이물질 혼입으로 인한 치아 손상 17.4%(4건), 단순 이물질 발견 8.7%(2건), 이물질로 인한 구강 내 출혈 4.4%(1건) 순이었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밀, 우유, 견과류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섭취 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 고시**에 따르면, 식품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판매 시에도 알레르기 유발물질, 소비기한 등 상품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판매처는 상품정보를 미흡하게 표시하고 있어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두바이 쫀득 쿠키 40개 제품의 온라인 판매페이지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곳이 67.5%(27개)로 절반 이상이었다. 소비기한은 87.5%(35개), 원산지는 40.0%(16개)의 판매처가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두바이 쫀득 쿠키는 원재료 특성상 제작 과정에서 견과류 껍질이나 딱딱하게 뭉친 원재료(카다이프 등)가 혼입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치아 파절 등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시 조심해야 한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인기에 힘 입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이 영업 신고 없이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카페 등에서 구매한 식품을 타인에게 재판매하는 것은 관련 법*상 금지되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두바이 쫀득 쿠키 섭취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섭취 전 알레르기 유발물질, 소비기한 등을 확인할 것 △섭취 시 이물이 혼입되지 않았는지 주의할 것 △정확한 상품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품 구매는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두바이 쫀득 쿠키 온라인 판매 시 주의사항’을 제작해 사업자정례협의체*를 통해 판매업체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두바이 쫀득쿠기 관련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국번 없이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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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9 19:17

국제유가 요동에 농가 ‘비상’…농협, 300억 투입 유류비 방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가의 영농비 부담이 커지자 농협이 자체 재원 300억 원을 투입해 유류 가격 상승 억제에 나섰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면세유 할인과 주유소 가격 지원을 통해 농가 경영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9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해 면세유 할인 지원 250억 원과 농협주유소 할인 지원 5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의 유류비 지원책을 시행한다. 이번 지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농가 경영비와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봄철 파종과 농기계 작업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경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 유류비 부담이 농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면세유 할인 지원액 250억 원은 한 달간 농업용 유류 사용에 적용된다. 지원 대상 물량은 최근 3년간 3월 평균 사용량의 50% 수준으로, 경유·등유·휘발유 순으로 농업 사용량을 고려해 배정된다. 필요한 재원은 농협중앙회 예산으로 충당된다. 또 농협은행 재원 50억 원을 활용해 3월 13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국 농협주유소에서 NH농협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리터당 200원 캐시백 할인도 제공한다. 현재 전국 717개 농협주유소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3월 기준 농협주유소 가격은 시장 평균 대비 휘발유 83원, 등유 118원, 경유 140원 낮은 수준이다. 전북 농업 현장에서도 유류비 부담은 주요 경영 변수로 꼽힌다. 전북 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봄철 농번기가 시작되면 농기계 사용량이 급증해 기름값 부담이 바로 농가 비용으로 이어진다”며 “국제유가 상승 흐름 속에서 이번 지원이 농가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업인들 역시 유류비 안정이 농산물 가격 안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제에서 시설농업을 하는 한 농민은 “트랙터와 관리기 등 대부분 농기계가 경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바로 생산비가 올라간다”며 “영농철을 앞두고 가격 상승을 막아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번 유류 가격 지원이 농업인의 영농비 부담을 줄이고 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농협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발맞춰 농업인과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앞서 설 명절 기간에도 난방용 등유 할인과 영농자재 할인 공급을 진행하는 등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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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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