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8일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방송 CNN과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군이 `가치가 큰 목표물'을 보호 중인 알-카에다 전투원들을 포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지난 16일부터 이슬라마바드 남부 300㎞ 지점 남부 와지리스탄 지역에서 전개된 대대적 소탕작전으로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포위망에 걸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인 샤우카트 술탄 소장은 19일 현지에서 격렬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투원들이 진흙 요새 속에서 끝까지 싸울 작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투원들은 박격포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알-자와히리가 포위망에 들어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마 그럴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분명하지 않다. 그들은 저항하고 있고 숫자가 많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고위 보안관리는 외국인 한 명을 태운 방탄차량이 16일 작전에서 정부군이 주택 한 곳을 습격하자 황급히 빠져나갔고 그 뒤를 다른 차량 두 대가 따라간 뒤 전투원 수십 명이 사방에서 나타나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며 정부군에 맞섰다고 말했다.
그는 달아난 외국인이 알-자와히리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역에서 방탄차량을 본적이 없고 저항의 강도로 보아 매우 중요한 목표물이 타고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전 개시 이후 파키스탄 정부군 15명과 알-카에다 전투원 24명이 사망하고 알-카에다 요원 18명이 체포된 가운데 19일도 수천명의 군병력이 군용 헬기의 엄호 속에 반경 20∼25㎞에 이르는 지역을 둘러싸는 포위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파키스탄 당국은 알-자와히리가 포위망에 걸려 들었다고 믿고 있으나 사실 여부를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같은 뉴스에 대해 알-자와히리의 체포는 대 테러전의 큰 수확인 동시에 빈 라덴과 알-카에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자와히리(52)는 이집트 이슬람 무장세력 알-지하드의 지도자였고 오사마 빈 라덴의 주치의 겸 수석 참모를 맡았던 인물로 미국의 테러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다.
그는 지난 2월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보낸 육성 녹음테이프를 통해 미국에 새로운 공격이 감행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경계를 강화하라고 경고했었다.
미국의 대 테러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꼽히는 파키스탄은 지난 1월부터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착수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도 지난 7일부터 파키스탄과의 접경지대에서 색출작전에 나섰다.
와지리스탄 지역은 파키스탄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는 산악지대로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 등이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군은 이 지역의 부족장 100여명에게 당국의 색출작전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보복을 가하겠다고 압박하는 한편 병력을 보강, 색출작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파키스탄군이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색출작전을 통해 알-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알-카에다 고위급 인사를 포위하고 있다는 소식은 파키스탄을 방문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군사 협력 증진을 위해 파키스탄을 `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동맹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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