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공후 연주자들이 전주에 모인다.
중국 최고의 공후(竹밑에 空. 竹밑에 候) 연주가인 취준지(崔君芝·중국 국제공후앙상블 예술감독)와 일본 공후 명인 수가와 토모코, 미얀마의 우 테 와이가 전주의 연주자들과 함께 각 국의 독창적인 공후 연주세계를 펼쳐 보인다.(3월 30일 오후 7시 전주 소리전당 명인홀, 4월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서역에서 건너온 공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의 반주 악기로 쓰였다고 전해지는 악기. 고려 때 명맥이 끊겼지만, 지난해 고악기연구회 조석연 대표(전북대 한국음악과 강사)와 악기장 고수환씨(도무형문화재)가 여러해동안 옛자료를 모아 고증을 거친 뒤 개량 복원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공후의 맥이 끊겼지만 20세기 들어 수십년간의 노력 끝에 개량 복원됐으며, 미얀마만이 예전부터 전해오는 공후와 연주법을 보존해오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 첫 연주회인 '공후, 그 가능성을 찾아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후-그 만남과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내세웠다.
1부는 한국연주자들의 무대, 2부는 아시아 3국의 공후연주로 구성한 이 연주회는 4국의 공후가 한데 어울려 호흡하는 무대다.
한국연주자들의 무대에서는 '낙화'(작곡 백성기·우석대 교수)와 '나비춤'(작곡 윤혜진·서울대 강사)이 초연되며, 지난해 첫 연주회에서 초연된 '연화'(작곡 최상화·중앙대 교수)와 25현가야금과 공후연주로 편곡된 '향'(작곡 한광회·한국작곡가회 부회장) 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외국인연주자들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은 지성자씨(성금연가락보존회 대표)가 편곡한 '공후를 위한 아리랑'.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매개로 아시아의 여러 공후가 더 친밀하게 어우러지는 계기다.
수년간 국제무대를 통해 공후를 알려온 중국·일본·미얀마의 명인들이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아시아 각 국의 공후 형태와 연주법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연주자들은 성금연가락보존회 지성자 대표의 지도로 김영언·조보연·박경희·백정은·최민교·강현선·이유진·오나영·조명숙·김은정씨 등 10명의 젊은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고악기연구회 조 대표는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갇혀있던 우리의 공후가 아시아 3국의 공후와 만나 어떤 고고한 울림을 이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이번 연주회는 고악기인 공후의 실용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북도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이다.
문의 고악기연구회 063)275-3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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