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라크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결정적인 힘(Decisive Force)'을 사용할 권한을 군에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병력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과 필요시 이라크에 미군병력을 증파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유엔에 대해 연합국의 추가 파병을 위한 새로운 결의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16분에 걸친 대(對) 국민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미국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6월 30일 주권을 이양하기로 결정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확산되고 있는 폭력사태를 언급하면서 "민간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계속하겠으며, 혼란과 폭력이 번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 지휘관들에게 질서유지와 우리 병사들의 보호에 필요하다면 결정적인 군사력을 사용할 모든 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부시는 또 "이라크 치안유지 및 주권이양 과정에서 인접 중동 국가들의 참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중동지역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이라크 사태를 베트남전에 비유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며 이라크 국민을 돕기 위해 무한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 해결을 돕기 위한 연합국의 추가 파병을 확신시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부시는 과도통치위에 의해 수용된 주권이양 계획에 따라 내년 1월 이전에 총선을 실시하고 의회는 영구헌법안을 마련, 내년 10월에 국민투표에 부친 뒤 12월 15일 항구적인 정부가 수립된다는 점을 강조해가며 주권이양 계획의 준수를 거듭 밝혔다.
그는 또 "6월 30일 이양 약속을 늦춘다면 많은 이라크인들은 우리의 의도를 의심할 것이며 그들의 기대가 좌절됐다고 느낄 것"이라면서 주권이양 시한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파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모든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카리나 페렐리가 이끄는 유엔 선거지원단이 내년 1월 총선을 위한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나토가 폴란드 지휘의 다국적군을 지원하고 있고 26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17개 나라에서 이라크 질서유지를 위해 군사력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콜린 파월 국무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과 폴란드 지휘하의 다국적군을 나토 방위군으로 대체하는 문제와 국경관리를 나토에 맡기는 등 좀더 공식화된 역할을 부여하는 문제 등을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부시는 미군과 싸우는 세력이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추종자들과 이슬람 반군, 제3국의 테러리스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불법적인 시아파 민병대라면서 "이것은 내전이 아니며, 국민 전체의 폭동도 아니다. 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은 비교적 안정돼 있다. 그들은 폭력을 거부하며 독재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격화되고 있는 팔루자 교전상황과 관련, 저항세력은 도시를 이라크 당국에 넘기고 4명의 미국인을 처참히 살해한 자들도 함께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한 뒤 사드르 민병대의 즉각 해산을 촉구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구촌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뜻을 같이 했다고 소개하며 "북한 지도자는 위협이다. 그리고 우리 두 친구(미-일 정상)는 핵무기 개발과 배치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중"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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