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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전북미술대전]종합대상 및 각 부문 대상 수상자

 

종합대상-공예부문 편성진씨

 

"학교에 몸을 담고 있어 응모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스승이자 선배로서의 모델이 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점토를 매체로 한 '어떤 이의 꿈'으로 종합대상을 수상한 공예부문의 편성진씨(38·예원예술대학교 문화상품디자인 전공 주임교수). 창공을 향해 나는 새의 형상이 담긴 그의 작품은 정·중·동의 자세로 세상을 관조하며, 그 속에서 여유 있는 삶의 단편을 연출했다. 성형과 건조, 소성까지 두 달여가 걸렸지만, 그는 "이번 작품은 1997년부터 시작된 연작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공예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조형 구성력이 뛰어나고 형태의 조형미가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 작품의 양과 질적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 그중에서도 타래 성형기법을 활용한 그의 작품은 유약의 발색과 표현기법이 독창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흙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생명을 만들어 내고, 작품 속에서 새로운 미의식을 담고 싶습니다.”

 

흙 작업을 통한 순수 조형성의 모색이다.

 

공예를 시작한 지 올해로 18년째. 주로 서정적인 소재를 이용해 긴장감보다 민화적이고 해학적인 이미지의 작품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온 그는 "작업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작품을 보는 사람도 즐거워하고 좋아할 수 있다면 작가로서 만족한다”며 시류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지키며 작업을 진행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도예대전 장려상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 10월 익산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 '산(山)-봉우리'를 가진데 이어 이번 작품 등을 테마로 내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화 부문 김성욱씨

 

"작품에 담긴 기도하는 영혼은 우리 민족의 영속적인 삶을 바라고 있습니다. 더 노력하는 미술인이 되겠습니다.”

 

'벽/염원'으로 한국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성욱씨(33, 익산시 모현동 2가 모현 우진아파트). "벽은 석기시대부터 그림을 위한 기본 바탕으로 활용됐던 친숙한 매체였다”는 김씨는 벽화를 많이 활용했던 선조들의 삶을 상상하며 작품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핸디코티 작업으로 벽의 느낌을 냈고, 마을을 지키던 상징인 솟대와 음식의 진화를 상징하는 토기 등을 활용해 전통적인 이미지와 민족의 염원을 담았다.

 

전통을 소재로 많은 이야기를 함축시킨 그의 작품에 담긴 멋은 우리 정서로부터 이어진 것이다.

 

"비구상이지만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느끼는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전통 소재와 기법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익산 왕궁 출신. 한국화를 시작한 것은 대학(원광대)에 입학한 1992년부터지만, 본격적으로는 군을 제대한 1995년부터 한국화에 몰두해왔다. 수상경력도 화려해서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만도 특선 3회, 입선 3회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광주 한국화 특장전 우수상, 전국춘향미술대전

 

대상 등 각 공모전에서 고루 주목받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벽골미술대전 대상과 부산 아시아 미술공모전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돋보이는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서양화부문 김영민씨

 

"어려서부터 그림을 하고 싶었는데, 형편이 어려워 벽에 낙서를 하는 게 전부였어요. 경제적인 문제로 자유로운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양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김영민씨(53·전주시 중인동)는 "그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큰 상을 받게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 여행 도중 만난 흑인들의 생활 모습이 화면 속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진 수상작 '일상의 일탈에 대한 사고'는 입체적인 오브제 작업. 산업화되고 문명화되어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바라본 김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성을 표출해냈다. 3년전부터 해마다 아프리카를 찾고 있는 그가 아름다운 환경을 갖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극과 극을 달리는 아프리카 기행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 작업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소개한 그는 줄곧 유화을 그려왔지만 지금은 오브제를 이용, 생활 주변의 단상들을 이미지화하는 비구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전주대 01학번인 만학도. 함께 수능공부를 했던 아들은 법대생이 됐다. 대학 입학 후 회화의 다양한 세계를 깨닫고 있다는 그는 장르와 소재의 경계를 뛰어넘는 폭넓은 작품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94년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양화가 이성재씨를 사사했다.

 

조각부문 박정흠씨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삶과 사회를 진실하게 반영하는 용기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쌀 개방의 '경고'를 담은 '밥-지킴이'로 조각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정흠씨(31·군산대 미술학과 3년). 신학과 철학을 전공하던 중 복학을 앞둔 5년전 진로를 바꾼 그는 늦깎이 미술학도다.

 

"농협창고 벽에 쓰인 '쌀개방결사반대'라는 구호를 보고 작품을 구상”한 그의 작품에는 우리나라 전통한옥과 전통가구들의 모습이 풍겨난다. 전통가구들의 이음새인 쐐기를 활용해 작품을 삼단으로 쌓아올려 조형성을 살렸다. 결합과 연합의 의미를 주어서 우리의 것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광주가 고향인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작품들도 대개 시대의 모순을 풍자하거나 그 시대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버지인 조각가 박달목씨의 영향으로 조각을 시작한 그의 이력은 짧지만,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세 차례 입선(1998·1999·2004)한 것을 비롯해 전라남도 미술대전 특선(2000), 광주시전 특선(2000), 중앙일보 중앙미술대전 입선(2001) 등 다양한 수상내역이 이를 뒷받침한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언제나 부족함을 느낀다”는 박씨는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예부문 대상 정관헌씨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큰 상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지만,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되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예서로 쓴 맹호연의 시를 출품, 대상을 수상한 정관헌씨(42·익산시 영등동). 행서와 예서가 집중 출품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서예 부문에서 그의 글씨는 힘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움이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5년전부터 예서를 주목해온 그는 호려하고 아름다운 묵의 세계를 만나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에 온 교육감이 제 글씨를 보고 시골에 명필이 있다며 박수를 쳐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은 서예에 대한 열정을 키우기에 충분했아요.”

 

시골 어른들의 어깨 너머로 독학하며 글씨를 익혔던 그는 15년전 스승 하현씨를 만나면서 정식으로 서예공부를 시작해 뒤늦게 원광대 서예과에 입학했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는 교수님과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많은 갈등으로 방황했지만 서예를 시작한 후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찾았다는 그는 서예심리치료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유학에도 관심이 높아 학교 동기들과 함께 유교사상을 연구하는 '홍문각 협회'를 만들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대한민국인터넷문인화서예대전 초대작가.

 

문인화 부문 송기원씨

 

"큰상을 안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젊고 공부도 부족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문인화 부문 대상 수상자인 송기원씨(33·원서예사군자학원 원장)는 전라북도미술대전 여덟번째 도전끝에 안은 대상의 영예를 감격스러워했다. 이미 입선 6회, 특선 1회를 수상한 바 있는 그의 수상작은 '사군자-묵죽(墨竹)'. 화선지에 단묵만을 사용, 묵과 여백의 미를 살렸다. 아호는 무산(無山). 여백의 미를 암시하듯 '빈 공간이 오히려 꽉 차 있는 것'이라는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인화보다 사군자를 위주로 공부해왔다”는 그는 특히 이번 수상작품 화재(畵材)인 대나무(竹)를 좋아한다.

 

"사군자 중에서 두 '군자'(君子)는 곡선과 직선을 상징합니다. 난(蘭)은 부드러운 곡선, 대나무는 강한 이미지의 직선을 담고 있지요.”

 

정읍 칠보가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때인 1989년 서예를 시작했다. 원광대 미술대학 서예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인화를 시작해 줄곧 남천 정영교씨를 사사했다. 대한민국 문인화 특별대전 입선(2회)과 강암서예대전 특선(3회) 입선(1회)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서예 신인작가 초대전 등에 출품했다. "푸를 청(靑)자와 향기 향(香)자를 좋아한다”는 그는 그윽한 묵의 향기에 특별한 운치를 주는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겠다고 말했다./최기우ㆍ도휘정기자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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