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통해 여전히 가출을 꿈꾸고 있는 소설가지요. 작가가 추구해온 문학과 행적을 보면 '유토피아 찾기'라고 할까요. 이순(耳順) 이후 더 무서운 창작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설가 이준호씨(39·군산대 국문과 박사과정)는 한국 최고의 리얼리스트인 윤흥길씨의 '소라단 가는 길'(창비 펴냄)을 소개했다. 환갑을 목전에 둔 초등학교 동기들이 고향 익산에 모여 각자 겪은 전쟁의 체험을 10개의 연작단편에 그린 소설집이다.
"작가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한 익산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그리고 정교하게 복원해내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그린 구체적인 지형도를 따라가면 우연히 찾아낸 앨범 속 사진을 한 장 한 장 감상하는 듯 정겹다”는 이씨는 "그 흑백사진들은 우리가 거쳐온 과거의 어느 한 때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빛이 바랜 데다 네 귀가 허물어지고 잔주름투성이인 그런 사진. 여섯 살이 되던 1947년 정읍에서 익산으로 이주한 윤흥길과 경북 영일이 고향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3년부터 군산에서 살고 있는 이씨의 삶은 비슷한 점이 있다.
내년이면 불혹(不惑). 이씨는 마음이 급하다. "학술서나 전공서적을 빼면 한 달에 서너 권이나 볼까싶다”는 그는 지난 1999년 전북일보에 1년간 연재했던 소설 '교열 보는 남자'의 출간도 내내 미뤘을 만큼 바쁘게 살았다. 요즘 전혀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마흔을 넘기기 전에 꼭 두 편의 장편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거사는 올 여름방학. 벌써부터 여름이 손꼽아진다.
이씨는 전북일보 신춘문예(1993)를 거쳐 작가세계 신인상(1994), 대산창작기금(1996) 등을 수상했다. 군산대·한서대 출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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