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북부의 한 교도소에서 17일 새벽(현지시간)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최소 재소자 90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아르만도 칼리도니오 보안부 차관이 밝혔다.
칼리도니오 차관은 이날 수도 테구시갈파 북쪽 180㎞ 산 페드로 술라시(市)에위치한 교도소에서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 폭력단체 조직원들이 수감된 한 수감동을순식간에 휘감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의 재소자들은 당시 잠을 자던 중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칼리도니오 차관은 "사망자 수를 확인하는 중"이라면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교도소의 적정 수용인원은 800명이지만 현재 최소한 2천200명이수감돼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최근 폭력단체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많은 수의 폭력단체 조직원들을 수감했다.
재소자인 호세 모리시오 로페즈는 현지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이 타버렸다"면서 "모든 일이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 순식간에 벌어졌다. 우리들의 옷과 침구들이 타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다른 한 재소자는 수감동이 "순식간에 불길에 사로잡혔다"고 전했다.
최소한 27명의 재소자가 인근 병원들로 후송됐다.
소방관들이 진입했을 때는 교도소의 대부분이 화재에 휩싸여 있었지만 소방관들은 재소자 일부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불길을 잡았다고 호세 부스틸로 교도소 대변인이 전했다.
피해자가 가장 많았던 수감동은 중미 지역에서 가장 난폭한 폭력집단중 하나인`마라 살바트루차'의 조직원들이 수용된 곳이다.
이날 화재는 온두라스에서 1년여만에 두번째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지난해 4월5일 엘 포르베니르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의 방화로 약 7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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