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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환경 중요' 반대에 무게

 

고창군 해리면 주민 1천3백여명이 지난달 28일 산업자원부에 방폐장 유치청원서를 접수시킨 가운데 이 사업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이강수 고창군수에 관내외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창군은 방폐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산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주> 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지역. 관련자들도 여러 통로를 통해 고창지역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는 말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 찬반 논쟁이 극한 대립을 보일 때 줄곧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던 이 군수가 이번 유치청원 이후 방폐장과 관련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때는 고창군 공직자 모두 모인 가운데 지난 1일 열린 월례조회. 이 군수는 "공직자들도 군수의 생각에 궁금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운을 뗀 후 "21세기엔 문화예술 스포츠를 비롯 깨끗한 환경이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풀어나갔다.

 

이 군수는 이어 "(중앙부처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지난해와는 달리 일부 군민이지만 그들이 자신의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상황이 변했다”며 "군민들의 뜻에 따른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치청원에 나선 군민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는 유연한 행보로 해석되었고, 일부에선 이를 두고 군수의 생각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았다.

 

또 3일 군수실에서 열린 실과소장 회의에선 방폐장 문제를 집중 토의하며, 월례조회와 유사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군수의 생각이 변했을까. 국책사업이라는 방폐장의 엄청난 무게와 그 자체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이 군수 어법의 '행간'을 읽어야 정답이 보인다는게 중론이다. 이 군수는 방폐장 문제를 꺼낼 때마다 깨끗한 환경, 친환경이란 단어를 앞뒤에 적절히 섞는다. 이는 완곡하지만 분명한 반대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군정의 큰 줄기를 보아도 반대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군수는 최근들어 청보리밭축제, 갯벌체험장 등 사업을 통해 자연환경을 강조하면서 1차 산업을 관광산업으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행보에서도 반대 입장은 명확히 드러나고, 본인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김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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