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3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제18회 전북무용제는 무용에 다양한 극적 요소를 결합시킨 퍼포먼스식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노련한 중견안무가들와 신선한 젊은 안무가들이 균형있게 참가, 주제에 접근해 가는 자유분방한 창작태도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그러나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 화려함만 극대화된 무대는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이 부족했다.
제18회 전북무용제 대상 전라북도지사상의 영광은 손윤숙 발레단이 차지했다.
전라북도의회 의장상은 C·D·P 무용단, 한국예총전북연합회장상은 청호 무용단, 한국무용협회전북지회장상은 류 무용단이 수상했다. 연기상은 탁지혜(C·D·P 무용단) 박세광씨(청호 무용단)가 차지했다.
'우림의 사계'를 올려 대상을 차지한 손윤숙 발레단은 작품의 의미와 심도있는 표현 등 대본과 안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테크닉이 부족한 무용수와 음악, 무대 등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져 전국무용제 참가를 앞두고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대 손윤숙 교수는 "무대가 좁아 무대미술을 전혀 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전국무용제에서는 실력 좋은 전문무용수들을 참가시키고, 공간을 고려한 무대미술에도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발레가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 여건에서 손윤숙 발레단의 대상 수상은 발레 육성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무용이 강세였던 과거에 비해 이번 무용제는 질적으로 향상된 현대무용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현대무용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무용수들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발레 1팀, 현대무용 2팀, 한국무용 1팀 등 장르별로 고른 참여율을 보인 이번 무용제는 시상을 대폭 확대, 경연의 의미를 강조했지만 그 때문에 지역 무용의 축제 의미는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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