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곡풍의 타령과 베토벤의 교향곡, 그리고 우리 가곡의 주옥같은 선율에 감동했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만들어 낸 화음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습니다”
이리고등학교 재학생 9백여명은 7일오후 강당을 나설때까지도 하나같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수유동에 위치한 한빛 맹학교 시각장애인 학생 25명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 앙상블' 초청 공연을 감상한 학생들은 어둠속에서 빛을 낸 영혼의 화음에 매료됐다. 장애인들의 다소 어설픈 공연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완전히 빗나간데서 받은 충격도 대단했다.
지난해 정식 창단, 프로농구 개막식 공연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 앙상블은 천상의 화음을 만들어 낸다는 극찬속에 한달 2∼3차례씩 초청공연에 나서고 있지만 이동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충청권 이남지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원은 한빛 맹학교 초등부에서 고등부·음악전공과 학생들까지 포함, 10세에서 26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한빛 브라스 앙상블은 이날 1시간여에 걸쳐 행진곡과 교향곡·찬송가·가곡등을 연주, 갈채를 받았다. 특히 단원의 학부모이자 만화영화 주제곡 '아기공룡 둘리'를 직접 부른 가수 오승원씨가 무대에 서 인기 만화영화 주제가를 열창, 학생들을 열광시켰다.
공연을 성사시킨 임길영 이리고 교장은 "입시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되찾게 해주고,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는 단원들을 귀감으로 삼아 학생들이 더욱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빛 맹학교 김양수 교장은 "단원들이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 악보를 모두 외우며 훈련을 반복해왔다”며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시각장애인의 실질적인 직업분야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앙상블을 소개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