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할 때면 '옛날에는 안그랬는데…'를 안주처럼 말하지요. 사람들 인심이나 환경도 변하고, 옛날에 비하면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아요.”
'옛날'을 반추하게 하는 예원예술대 이철규 교수(43)가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초대됐다.
1998년부터 '옛날에는...' 연작을 발표해 온 작가는 채색이 강해지고 반추상이 유행하고 있는 최근 동양화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
수묵으로 담담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화려함이 묻어나는 강렬한 화면을 나란히 붙여 아스라히 멀어진 옛날과 변해버린 오늘을 보여준다. 작가가 펼쳐놓은 화면은 수묵과 채색, 평면과 입체, 형식과 내용, 전통과 현대의 대비다.
"오방색 안에는 음양오행 사상, 우주의 근원 등이 담겨있지요. 한국 전통의 채색문양과 삶과 자연의 원형을 결합시켜 오방색으로 표현했습니다.”
옛 것에 대한 의식이 약해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안타깝다는 작가의 작품 바탕에는 전통이 흐르고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자연이 '옛날'처럼 활기를 찾을 때까지 이교수의 '옛날에는...' 연작은 당분간 계속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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