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와 한껏 길어진 낮. 시원한 바람과 경쾌한 리듬이 그립다. 마침 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과 전주시립국악단이 신나는 공연을 준비했다. 충분히 만족스러울 무대를 선사할 두 단체의 공연이라면 초여름 더위쯤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 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잇따른 만석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도립국악원의 이번 주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무용단원들이 꾸민다. 타악기와 춤이 어우러지는 '신명'과 타악합주곡 '태동', 삼도 설장고, 삼고무 등 4개의 타악곡을 앞세운 북과 춤의 무대, '북, 그 신명의 무향(舞香)'이다.
이번 무대에서 초연하는 '태동'(안무 배혜국)은 무용의 부드러움과 타악의 강렬함이 조화를 이룬다. 대고·모듬북·삼고부·장고 등 30여개의 타악기가 휘모리·자진모리·4/4박자의 변형리듬으로 활용, 한국적인 가락과 춤을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신명'은 무용단원들이 모두 나와 춤과 타악기의 신명난 무대를 연출한다. 타악기 연주를 춤으로 해석, 흥을 넘어 신명이 넘치는 시간이다. 1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문의 063)254-2391
△ 전주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영화음악과 국악 연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 원일씨(타악그룹 푸리 대표)가 전주시립국악단 제126회 정기연주회의 객원 지휘자로 나선다. 전통 국악과 현대 음악을 결합한 '퓨전국악'으로 연극·영화·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 음악 활동을 펼쳐온 원씨는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무용가 홍신자씨와 호흡을 맞춰, 삶을 찰나의 꿈으로 표현한 '구운몽'이라는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작곡가 김대성씨의 곡을 주로 연주한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주제로 한 '청산'과 범패와 서도민요를 연구하며 얻은 영감으로 쓴 '열반', 제주도의 슬픈 역사를 안고있는 계면선율의 '다랑쉬' 등이다. '다랑쉬'는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해금연주자 정수년씨(한예종 교수)와 협연한다. 17일 오후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문의 063)281-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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