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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단체, 공연물 영상화 작업 활발-실속은 글쎄~

 

극단 창작극회는 지난 1991년 무대에 올렸던 '방디기뎐'부터 올해 전북연극제에 참가한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까지 60여편의 공연 중에서 비디오로 촬영된 20여편을 선별해 DVD로 제작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을 놓친 관객들에게 영상물로 무대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불과 2-3년전만해도 단순히 기록의 의미로만 남겨놓았던 공연단체들의 공연실황이 본격적인 영상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아시아 네 개 국가의 공후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주회를 열었던 고악기연구회(대표 조석연)는 공연실황을 CD로 제작, 공후를 알리는 매개체로 음반을 활용하고 있으며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정읍시립국악단(국악장 이화동)도 각각 오페라 '춘향'과 국악칸타타 '봄의 향연, 상춘곡'의 공연실황 CD를 제작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위원장 안숙선)는 지난해 해외공연단의 노래를 모은 별도의 음반을 제작, 홍보용으로 활용했다. 남원시립국악단(단장 박양덕)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공연된 모든 공연물을 영상으로 가지고 있다.

 

각 영상물은 공연단체에서 자체 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국악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카톨릭예술단)와 창극 '그리운 논개'(도립국악원) 처럼 전문 음반제작업체(서울국악춘추사)에 의뢰해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예산 부담이 뒤따르긴 하지만 전문업체가 나서는 경우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얻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영상물 제작이 늘면서, 활용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전북도의 전통소리문화 홈페이지(http://sori.jeonbuk.kr)는 대표적인 예다. 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예술무대나 전주전통문화센터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 등 공연실황을 감상할 수 있는 이 홈페이지는 공연물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네티즌들의 손길도 잦아지고 있다. 혼불기념사업회(위원장 두재균)도 최명희문학관이 완공되면 음악극 '혼불'(전주시립예술단)을 영상물로 상설 상영할 계획이다.

 

1백29개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는 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은 영상자료목록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학예연구사 서경숙씨는 "내규상 외부인들에게 유출을 금하고 있지만,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학교는 예외”라며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참고자료로 쓰기 위해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영상물 대부분은 전문가들에 의해 제작되지 않고 공연단체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들이어서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거나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적지 않다.

 

실제로 국립민속국악원 등 일부 단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관립단체나 민간 공연단체들은 영상물 제작·보관과 관련한 별도의 예산이 없어 자비로 제작·보관하고 있는 게 현실. 이미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 공연물의 자료화 작업도 마찬가지다.

 

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은 "영상매체는 현장성이 떨어져 공연의 특성을 전달하기에 한계가 많지만, 참고자료나 기록 보존의 의미에서라도 영상물로 제작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영상물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도립국악원 김정수 기획실장도 "영상물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보다 전문적으로 영상물 제작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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