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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마당극 큰잔치' 3일간 부안서 열려

 

서울과 대전, 전남 목포의 예술인들이 8일과 9일, 15일 3일 동안 부안에서 마당극 놀이판을 벌인다. 한국민족극운동협회(이사장 채희완)가 7월부터 10월까지 전국 5개 지역을 돌며 펼치는 '찾아가는 마당극 큰잔치'의 첫 번째 마당이다. 한국민족극운동협회가 전북에서 정식으로 공연일정을 계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 17년째 전국을 돌며 민족극한마당 행사를 열고 있고, 산하 34개의 회원단체가 활동하는 등 왕성하게 민중문화를 알려나가고 있지만, 전북지역 단체들의 참여가 없어 좀처럼 인연을 맺기 어려웠다. 협회 회원단체들이 지난해부터 부안 집회현장에서 간헐적인 공연을 펼쳐온 것이 인연의 끈.

 

핵폐기장 건립 반대운동이 진행 중인 부안에서 반대운동의 1주년인 8일 시작될 이번 공연 주제는 환경이다. 서울 놀이패 한두레와 서울극단 현장, 대전 민족예술단 우금치, 목포 극단 갯돌 등 4개 단체가 마당극 공연과 마을굿, 민중가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찬반논리로 지친 군민들을 위로한다.

 

1974년 한국 최초의 창작 마당극 '소리굿 아구'에서 올해 '밥꽃수레'까지 한국 마당극의 역사와 함께 해온 놀이패 한두레의 '소리 없는 만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 1993년 초연 이후 국내 공연 뿐 아니라 일본 초청공연으로 일본인의 양심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문광부 전통연희극 개발 공모 당선작품인 극단 현장의 마당극 '다시 온 취발이'는 고유의 전통연희양식인 탈춤의 등장인물과 기본 줄거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현대사회와 신용카드 남용, 성 상품화, 부패한 권력 등을 풍자한 '가족 마당극'이다.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북어가 끊이는 해장국'은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성별에 의해 그어진 선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남성의 이야기. 각기 다른 성격과 인생관을 가진 부부 세 쌍(여섯 명의 남녀)의 일상을 마당으로 옮겨, 흥겨운 풍물가락과 춤을 통해 치열하게 풀어낸다. 관객을 적극적으로 무대에 끌어들이는 관객참여프로그램이다.

 

극단 갯돌은 '버터플라이'와 '염쟁이 유씨' 두 편의 작품을 올린다. 나비나라의 까망이·호랑이·무지개·노랑이, 색깔나라의 흑동자 등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버터플라이'는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놀이마당. 가족들이 함께 하면 더 없이 즐거운 무대. '염쟁이 유씨'는 1인극이다. 일생의 마지막 염을 하기로 결심한 유씨가 염의 절차와 의미를 설명하며 염의 전과정을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겪어왔던 사연을 전한다.

 

지역 문화 활성화와 예술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민극협 산하 12개 단체의 작품이 참여하며, 8일 부안을 시작으로 강원 원주, 충북 영동, 경남 창원, 경남 진주 등에서 4개월 간 20회 공연된다. 문의 02)2278-5818 http://www.hanmadang.org

 

8일 오전 10시 30분/부안성당/버터플라이/극단 갯돌

 

8일 오후 7시/부안수협 부근/염쟁이 유씨/극단 갯돌

 

9일 오후 7시/부안수협 부근/북어가 끓이는 해장국/민족예술단 우금치

 

9일 오후 9시/부안수협 부근/소리없는 만가/놀이패 한두레

 

15일 시간은 미정/부안수협 부근/다시 온 취발이/극단 현장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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