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을 구조하면 뭐합니까. 유관기관들은 너나할 것없이 우리 소관이 아니라고 미루기만 하고, 이런 실정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살릴 수 있겠습니까”
한 시민이 탈진한 야생조류를 발견, 유관기관에 인계하려다 책임을 떠넘기는데 급급한 관계자들의 이기주의에 분통을 터트렸다.
전주시 동완산동에 사는 박모씨(52)는 지난 1일 오후 완산칠봉을 산책하던중 거동도 못할 만큼 탈진한 야생조류 새끼 한마리를 발견했다. 소쩍새로 보이는 이 조류를 손안에 쥐어들고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갈은 돼지고기 등을 먹여 기력을 회복시킨 뒤, 2일 오전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유관기관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박씨는 전주시와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원, 전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협회 등에 차례로 전화를 걸었지만 하나같이 '우리 소관이 아니다'는 말만 들어야했다.
박씨는 "야생동물을 유관기관에 인계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면서 "'어느 부서 소관인지 알아본 뒤 전화를 주겠다'는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고, 다른 곳으로 전화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이 조류는 결국 전주가 아닌 군산지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주시의 경우 탈진한 야생동물에 대한 주관부서는 녹지공원과로, 발견자가 녹지공원과에 신고하면 직원이 야생동물을 인계받은 뒤 야생동물보호협회 등에 치료를 의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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