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친구를 따라 모악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화폭을 펼쳐놓은 그의 등 뒤에 서있자니 그 친구의 손끝에 펼쳐지는 풍경은 같은 곳을 보고 있던 내가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정교하고 신비롭게 표현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작품이 나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 "미적가치를 집중 포착, 불필요한 그 밖의 것은 생략하고 복잡한 대상은 과감하게 단순화 시켜라”는 것이다. 즉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미소띤 그의 말은 철학적이기까지 했다.
투자에 있어서도 동일한 관점이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종목이든지 투자할 만한 가치를 아는 자가 과감히 투자하고 성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관건은 그 가치를 먼저 찾는 투자자의 안목에 달려있다. 부동산 투자시장에 있어서 리노베이션은 '진흙속의 진주'를 캐는 행위와 가깝다. 또한 건축물의 개보수를 통해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서 경제적, 심미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건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부동산은 자주 뜯어고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리노베이션의 경우 한번 마음먹으면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 정성을 들여야 한다. 적어도 5년, 10년, 혹은 그 이상까지도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다른 부동산에 비해 인기와 가격탄력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단독주택 등을 리노베이션을 통해 장점을 극대화 시켜 큰 돈 안들이고 주거 및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도 투자 가능성을 발견하여 효자역할을 할 수 있을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어설프게 결정하고 감행하면 도리어 지속적인 공사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주변 환경은 물론 내부구조 등을 꼼꼼하게 잘 따져보고 체계적인 계획과 정 성을들여 리노베이션이 이루어질 때 '진흙속의 진주'를 찾은 자의 심정을 맛보게 될 것이다.
/장시걸(부동산중개업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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