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찜통더위'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에 지친 직장인들이라면 '에어컨바람·수영장·얼음'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근무지를 부러워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그들만의 '숨겨진 애환이 있다.
△ 이용객 급증 업무량도 두배= 최근 전주 완산수영장에는 지난 4월 개장이래 최대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5백여명에 달하는 1일이용자와 기존회원 4백여명 등 하루평균 1천여명의 시민들이 이 곳을 찾는다. 이에 따라 21명의 수영장 직원들은 수시로 수질점검 및 사람들이 붐비는 휴게실·샤워실·탈의실 청소를 위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형편이다.
완산수영장의 한 직원은 "본격적인 휴가철이지만 몰려드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휴가를 미룰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수영장 직원들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수영장은 '그림속의 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에어컨 앞의 고통스런 14시간= 개인택시 운전자 이모씨(52·전주시 금암동)는 얼마전부터 집을 나서기 전에는 긴 소매의 옷과 뜨거운 보리차가 담긴 보온병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야하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이씨의 자구책.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과하고 이씨는 항상 두통과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 택시를 타는 순간 에어컨 가동부터 요구하는 대부분의 손님들로 인해 잠시라도 에어컨을 끌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 이에따라 이씨는 당분간 '한 낮 택시운행'을 중단하기로 마음 먹었다.
△ 한 여름 추위와의 사투, 얼음공장직원= 전주 W냉장 얼음 보관 창고 내부의 온도는 영하 10℃. 이 곳 직원들은 창고안으로 들어가기전 반드시 오리털 외투와 솜바지를 챙겨 입는다. 그러나 이렇게 방한복으로 완전무장을 하고도 30분에 한 차례씩은 창고 밖으로 나가 더운 바람을 쐬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 50여평 규모의 창고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얼음덩어리를 수시로 옮겨야하는 이들은 감기와 동상을 걱정하는 등 때 아닌 '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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