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새벽, 천년 고찰 부안 내소사에서는 느닷없이 수십마리 말떼가 전나무 숲길을 힘차게 내달렸다. 바로 KBS 1백부작 대하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첫 촬영이 시작된 것이다.
5천년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절대 영웅. 세계 4대 해전의 신화이자 23전 23승 무패의 전설이 된 성웅 이순신. 역사로만 남기엔 너무나 웅장한, 신화이기엔 너무나 처절한 그의 이야기가 생거 부안에서 그려지고 있다.
이 드라마는 3백50억원의 제작비와 연인원 1만5천명의 엑스트라, 임진왜란의 완벽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될 전망이다. 또 영화 원더풀데이즈 특수효과팀이 상상을 넘어서는 스펙터클한 해상신을 선보이고 KBS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 2백여명의 연주 등이 장엄한 사운드트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이순신과 연관이 있는 통영, 여수 등에서 치열한 촬영장소 유치전에 나섰으나 부안이 천혜 경관을 갖고 있는데다 인공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주촬영장소로 선정됐다.
부안의 관광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로 작용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 현장에서 주요 세트와 거북선 등 군함, 출연진 등에 대해 살펴봤다. 이 드라마가 부안에서 주로 촬영되지만 극본이 나와야 하는 촬영의 특성 때문에 앞으로의 촬영 장소와 촬영 일정을 미리 상세하게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전라좌수영
확뚫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천혜의 영상 요람 변산면 격포리 궁항에 조성돼 있다. 계단식 지형으로 입체적인 세트가 건립됐고 촬영시 전체 세트장이 한눈에 들어 온다.
궁항 전라좌수영의 모든 건물은 바다와 인접돼 세트에서 바라다 보는 낙조의 경관이 매우 뛰어나며 동헌을 비롯 총 15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 유명한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라는 구절에 등장하는 수루도 인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우뚝 서있다.
조선군 진지
위도 논금해수욕장에 지휘소 대장간 탄약고 망루 선전관 난민대피소 식당 등이 지어져 있다. 여기서는 이순신이 된장과 간장을 담은 항아리를 백성들에게 나눠 주고 전장터로 떠나는 장면 등 이순신과 백성들의 관계 등이 촬영됐다.
왜군과 명군 진지
왜군진지는 고사포 송림해수욕장옆에 앞으로 하섬이 눈앞에 잡힐듯 떠있는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왜군의 회의장면, 조선군 시체운반 장면, 조선 백성이 끌려가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촬영 당시 50여개의 야전 군막이 조성됐으며 1백50여명의 출연진과 수십마리의 말, 수백점의 병기 등이 등장해 지나가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명군진지는 변산면 격포리 적벽강이 자리한 수성당 아래 오붓한 경사지에 조성돼 있다. 적벽강과 후박나무군락, 수성당이 한눈에 보여 또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전망이다.
상록해수욕장
모래사장 왼쪽 솔나무 숲 뒤로 거대한 왜교성이 우뚝 솟아있고 촬영을 위해 제작된 모든 군선들이 이 곳에 총 집합해 노량해전이 촬영된다.
동쪽에 선소 세트를 제작할 계획으로 해상 전투장면 등의 촬영이 계속되고 있어 촬영일정과 맞아 떨어지게 이 곳을 찾는다면 드라마 제작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
줄포저류지
이순신이 과거에 낙방하고 방랑기를 보내는 장면이 촬영된다. 하염없이 펼쳐진 갯벌을 배경으로 염전창고와 민가, 돼지우리가 조성돼 있다. 뉘웃하게 저물어가는 붉은색의 노을이 바왕하던 이순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케 한다.
부안영상테마파크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4만5천평에 왕궁 99칸 사대부가 관아 양반촌 한방촌 공방촌 장터 저자거리 성곽 성문 등이 조성됐다. 편의시설 쇼핑몰 오락시설을 갖춘 썬셋프라자, 영상체험관 스튜디오 영상박물관 등을 포함한 씨네프라자 등이 완공되면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영상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석불산영상랜드
부안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에 한산도 삼도수군통제영, 경상 우수영, 왜관거리 및 시전 등 총 1만여평이 조성된다.
이 곳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등에 업고 강화로 피신시킨 무장 고희 장군의 업적을 모신 효충사가 인접해 있고 주변 경관에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 있어 사극 촬영의 보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북선 등 군함
이 드라마는 국내 최초로 스펙터클한 해상 전투를 연출하기 위해 거북선을 실물 그대로 재현하고 대규모 전함이 제작되는 등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고 있다.
임진왜란 직전에 이순신의 고안으로 건조된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비롯 이순신이 승선하여 지휘했던 판옥선 2척, 왜선인 안택선 2척, 명선 1척 그리고 소형군선 4척 등 10척의 군함이 제작 완료돼 관광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거북선은 용두 형태로 볼 때 좌수영형과 통제영형이 있는데 이번에 제작된 거북선은 임란 당시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통제영형이며 잎으로 포를 쏠 수 있다.
주인공과 출연진
이순신역에는 김명민이 열연하고 있다. 세 번의 파직과 두 번의 백의종군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조국을 지킨 이순신, 절대절명의 위기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우리에게 희망을 준 이순신, 민족의 영웅이자 고뇌에 찬 인간 이순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유성룡역에는 이재룡, 선조역에는 조민기가 캐스팅됐으며 특히 이순신의 아역에는 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와 함께 애틋한 마음을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유승호가 캐스팅됐다.
"관광부안 이미지 높여 지역발전 기대" 송태섭 부안부군수
“불멸의 이순신 제작을 계기로 부안 관광을 발전시키는 획기적 기틀을 마련함은 물론 부안이 문화영상산업의 메카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 지원에 여념이 없는 송태섭 부안부군수는 “미래산업인 영상산업과 관광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내달초부터 이 드라마가 방영되면 부안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신 제작 및 영상테마파크 조성에 연인원 1만7천여명이 투입되고 있으며 여기에 따른 숙박비 식비 인건비 장비임차료 등이 지난달까지 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그는 “지난 4월 제작발표회와 크랭크인 이후 1만여명이 관련 세트 및 촬영장을 방문 관람하고 있고 이로 인한 부가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욱 크게 증가할 관광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편의시설 확충과 친절한 손님맞이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의 상가는 물론 주민들이 외지 관광객에게 관광 부안의 좋은 이미지가 각인되도록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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