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10일 중국에 대해 양안 회담 재개를 촉구하면서 중국과 대만-홍콩간에 이뤄지고 있는 형태의 삼통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대만 언론이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천 총통은 전날 국가안전 고위급 회의에서 "중국과 삼통을 포함한 경제ㆍ무역ㆍ문화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대만-홍콩 협상 방식으로 쌍방향, 상호 비행, 중간 기착지 없는 직항과 관련된 문제들을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내년 설에 전세기와 화물기 직항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만-홍콩 협상 형식이란 홍콩이 지난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후 대만은 타이베이시 항공 운수 상업 공회를, 홍콩은 캐세이퍼시픽과 드래곤에어의 고위급 인사를 대표로 내세워 항공 협정을 체결했으나 실제 협상은 대만측에서 고문 자격으로 참가한 민항국과 대륙위원회 등 정부 인사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을 말한다.
즉, 대만과 중국이 양쪽 민간 대표간의 협정을 맺되 실제는 양쪽 정부가 결정권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중국은 정부 관리가 민간 대표로 변신, 여러장의 민간업체 명함을 소지하면서 정부가 직접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대만측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지난달 10일 국경일 연설을 통해 삼통의 협상 형식에 대한 중국측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인원, 화물 전세기 편리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었으며 그 뒤 '대만-홍콩 형식'이 중국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협상 방식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양안 대화 창구였던 반관영 기구인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및 대만 중화항공 이사인 장야오종(江耀宗)이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한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산하 중국 해협 여행사 펑줘즈(馮卓志) 사장과 해협 경제 과학기술 교류 센터의 리샤오윈(李小云) 주임이 10일 대만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돼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양측이 양안 직항이나 전세기 협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바로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화항공은 장 이사의 중국 방문이 양안 직항 협상을 위한 중국의 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했으며, 대륙위원회도 중국의 리 주임과 펑 사장의 대만 방문이 전세기 협상이 아닌 양안 민간관광 협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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