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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총장 "올해는 끔찍한 한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라틴어로 "올해는 끔찍한 해(annus horribilis) 였다"고 회고해 눈길을 끌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 226호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의심할 것도없이 올해는 특히 어려운 해였다"면서 "끔찍한 해가 끝나가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국제분쟁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유엔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야 연례행사 처럼 받는 것이지만, 올해는 특히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 부패추문과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착취 파문 등으로 바람잘 날 없던 한해였기 때문이다.

 

쿠웨이트 무력침공에 대한 응징으로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이라크가 식량,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는 구입할 수 있도록 유엔 관리 하에 석유를 수출할 수있게 한 `석유-식량 프로그램'에는 특히 아들의 연루 의혹까지 제기돼 그를 더욱곤혹스럽게 만들었던게 사실이다.

 

여기에 콩고민주공화국, 네팔, 우루과이 등지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지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강간 등 성학대 행위도 유엔 자체 조사 결과 밝혀진 것 만 150건에 이른다.

 

이라크전을 불법으로 규정함으로써 유엔 전체 재정의 22%를 부담하는 미국과의관계가 껄끄러웠던 것도 아난 총장을 어렵게 만든 이유 중 하나.

 

아난 총장은 지난 16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차기 국무장관 지명자인 콘돌리자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했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과는차 한잔도 나누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아난 총장을 만나지 않은 것은 파월 장관과 라이스보좌관이 이라크내 유엔의 역할 확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 아난 총장이 뚜렷한 언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난 총장은 직원들이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다루는데 있어서 불가피하게 `어느정도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개를 숙인뒤 콩고에서 자행된 평화유지군의성학대 보고서를 읽고는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아난 총장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사임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유엔 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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