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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생존자 정신적 충격 심각

남아시아를 휩쓴 거대한 해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심각한 피해가 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어쩌면 평생 갈지도 모를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가 그것이다.

 

심리학자들은 해일 피해 생존자들이 흔히 파도 소리나 비상 사이렌 소리만 나도악몽과 같은 사고 당시의 순간을 머리 속에 떠올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운명의 날인 그날 말레이시아의 페낭 섬에서 파도에 쓸렸다 살아난 모하마드 라힘(11)의 어머니는 라힘이 자다가 "안돼.안돼"하는 헛소리를 지르곤 한다고 말했다.

 

무슨 소리인지 몰라 물어보면 그냥 울기만 한다는 라힘의 사례는 생존자들이 겪고있는 정신적 충격을 잘 보여준다.

 

호주 애들레이드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 정신과 과장 샌디 맥팔레인 교수는 사고의 정신적 충격이 어떤 형태로든 평생 남을 수 있으며 생존자들이 불면증이나 초조,불안 증세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정신건강협회의 임상 심리학자 영 라이-잉도 정신적 상처는 생존자들의 나이나 개인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두가 겪게된다고 지적했다.

 

생존자들은 해일에 대해 손써볼 도리도 없었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푸켓에서 신혼여행을 보내다 귀국한 호주 여성 라셸 창은 그토록 친절했던 태국사람들을 "버려두고" 돌아왔다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고 말했다.

 

독일 정신과의사협회 비상팀장 클리비아 랑어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도록 설득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생존자들의 정신적 충격은 쇼크와 멍함,현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태로 발전할수 있다.

 

이후 공포와 불안이 반복되며 물이나 해변에 접근하는 것,폭력 사태 등은 순식간에 죽음에 대한 환상과 패틱 상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페낭의 해변에서 다섯 자녀와 소풍 중 해일을 만났던 사히단(42)씨는 "해변에는다시는 안 갈 생각"이며 "딸들도 가고싶지 않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동남아지역사무소의 하사란 팬디 대변인은 해일 피해 생존자들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하나 그럴 여건이 돼있지 않다고 말하고 각국 보건 당국과 협력해 이를 처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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