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진ㆍ해일로 숨진 사람들의 신원 확인작업을 돕기 위해 전세계에서 법의학 전문가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이번 참사의 규모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 인터넷 판이 4일 전했다.
현재 태국 보건부는 태국 내 14개 법의학 실험실에서 검사할 수 있는 DNA 샘플분량이 700개쯤 된다며 외국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할 수 있고 DNA 검사를 한 달 내로 끝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발사건 때 국제 법의학 전문가들이 불타거나 부패한 시신 300구의 신원확인 작업을 하는데 5개월 이상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참사로 희생된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은 엄청난 일이다.
태국에서는 현재 5천406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3천810명이 실종상태에 있으며 수색팀은 매일 100구 이상의 시신을 추가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태국의 피해 지역은 해안선을 따라 수백 마일에 걸쳐있으며 카오락과 푸껫,피피섬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국적은 최소 30개국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푸껫 시청사에는 건강하고 밝게 웃는 모습의 실종자들 사진과 바닷물에서퉁퉁 불고 사후 강직으로 인해 굳어버린 사망자들의 사진이 함께 걸려있다.
그러나 생존 전 모습과 사망 후 끔찍한 모습을 일치시키는 것은 육안으로나 과학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태국은 처음 며칠간 유가족들에게 눈으로 친지들을 찾을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
유가족들은 치과 기록과 지문, 개인 소지품 등을 이용, 육안으로 친지들을 찾으려 임시 영안실로 변한 사원들을 헤맸고 관과 시신을 담은 봉투들을 열어봤다.
그러나 높은 기온 속에서 시신이 부패하면서 이런 작업은 중구난방으로 이뤄져세 가족이 시신 한 구를 두고 싸우기도 하는 일이 발생했고 경찰은 결국 지난 1일 DNA 확인 없이는 어떤 시체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인터폴의 재난 희생자 신원확인 원칙에 따르면 DNA 표본을 전세계 가족들로부터수집해 희생자들의 것과 대조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신에 ID 숫자와 발견된 장소, 특별한 표시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담은 꼬리표가 부착된다.
또 희생자의 가족들은 DNA 표본과 함께 치과기록, 지문, 친지들이 마지막으로있었던 곳을 알려야 한다.
이런 식으로 푸껫의 경찰 법의학 센터에 수집된 정보들은 분석을 위해 방콕으로보내지지만 비슷한 표본들이 전세계에서 수집되고 있어 최종 대조작업은 중국에서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경찰 재난 희생자 신원확인팀 관계자는 "이 과정들이 발리 폭발사건때 사용됐던 것과 비슷하지만 모든 것이 규모가 훨씬 크다"면서 "매우 오랜 시간이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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