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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분단후 첫 직항기 운항 임박

"55년만에 열린 하늘길을 따라 앞으로 양안간 전면적 교류가 실현되길 바랍니다."

 

우여곡절 끝에 최대명절인 춘제(春節ㆍ설)을 계기로 1949년 이후 처음으로 대륙과 대만을 잇는 직항로가 열리면서 전세기 운항을 이틀 앞둔 27일 중국 대륙은 환영과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현실적으로 춘제 초반에는 중국행 고객이 적을 수 밖에 없는 대만은 항공사들의 열띤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다소 김빠진 기색이다.

 

직항기들은 오는 29일 첫 비행을 시작으로 다음달 20일까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이상 중국)와 타이베이(臺北), 가오슝(高雄.이상 대만)을 하루 24편(왕복 48편)씩 오가게 된다.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에 의해 대륙에서 직항 전세기 운항사로 선정된 에어차이나(中國國際航空)와 중국남방항공(中國南方航空公司), 중국동방항공(中國東方航空公司), 하이난항공(海南航空), 샤먼항공(廈門航空), 상하이항공(上海航空) 등도 역사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29일 오전 다채로운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 직항일정 = 대륙에서 대만으로 가는 직항 첫비행은 29일 오전 8시에 시작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남방항공의 CZ3097편이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 광저우공항을 이륙해 1시간30분 뒤인 9시30분 타이베이 공항에 착륙한다.

 

같은 시간 에어차이나 항공편도 타이베이를 향해 이륙한다. 또 베이징에서는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37 전세기가 같은 시각 이륙한다.

 

베이징공항에서는 모두 10편의 전세기가 양안간을 왕복 운항한다. 6편은 중국의 에어차이나(4편)과 하이난항공(2편)이 맡고 대만에서는 중화(中華)항공과 창룽(長榮)항공이 2편씩 담당한다.

 

55년전 대만이 대륙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탈주범들이 중국 여객기를 대만으로 납치하는 비상적인 상황에서 `직항기'가 있긴 행지만 정상적인 합의에 의한 직항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단 중국여객기가 대만 하늘을 나는 것에 중국인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춘제 연휴에는 6개의 대만 항공사들이 대륙에 있는 대만 사업가들을 데려오기 위해 상하이행 노선을 허용받았지만 홍콩이나 마카오를 경유해야 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었다.

 

◇ 예매율 및 준비상황 =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이미 대륙내 항공권은 대부분 팔려나갔다는 항공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직항 전세기를 운영하는 항공사 지점과 대리점에서 지난 25일을 전후해 예매를 시작한 결과 27일 오전 현재 9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에어차이나 항공은 대만으로 향하는 중국내 대만상인과 가족들을 한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왕복 기준 3천800위안짜리 항공권을 3천250위안에 할인해주고 있다.

 

또 홍콩을 경유해 대만으로 가는 항공편을 미리 예매한 경우 수수료없이 전액 환불해주는 한편 외지에 사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 항공편과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하이난항공측도 시내에서 공항까지 교통편을 무료 제공하는 등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방항공의 경우에도 1천300위안하는 편도 항공권과 2천500위안 내외의 왕복권의 예매율이 항공사 기대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항공사측은 전했다. 남방항공은 8편의 항공편에 탑승한 고객들을 안전하게 타이베이까지 수송하기 위해 최우수 승무원들을 선발해 대기시켜놓고 있다.

 

◇ 상하이 분위기 = 양안 직항기 운항의 들뜬 분위기는 중국 최대경제중심 상하이에서 가장 잘 느껴진다. 대륙의 어느 도시보다 대만과의 교류가 깊은데다 이번 직항 전세기도 가장 많은 편수가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는 30만명 가량의 대만 사업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하이의 한 지역은 사실상 `대만땅'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대만과 상하이는 친숙하다. 대륙에서 활동하는 대만상인들을 춘제기간에 실어나르기 위한 직항 운항기의 출발점도 상하이가 제공했다는게 현지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상하이를 책임진 동방항공측도 이런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동방항공측은 각 지사의 우수한 승무원들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윈난(云南)이나 장쑤(江蘇) 지사에서는 고객들에게 나눠줄 특별선물까지 공수해왔다.

 

이밖에 전세기 첫 운항을 기념하는 특별편지봉투도 제작해 첫 항공편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상하이와 타이베이 두 도시를 동방항공 여객기가 오가는 모습이 봉투에 그려져있다.

 

동방항공측은 29일 오전 전세기 출발현장에서 상하이와 대만의 유대를 강조하는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만은 차분 = 현재까지 대만의 상황은 대륙과 많이 다르다. 춘제 연휴 초반 대륙으로 가는 대만 사업가들이 적기 때문에 특별 전세기 좌석이 많이 비는 등 분위기가 다소 썰렁하다.

 

대만 여행사 관계자들은 "중국행 승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렴한 중국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반응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타이베이발 베이징행의 직항 운항 첫 비행기가 되는 중화항공의 경우 승객이 없어 보잉 747-400(397인승) 여객기를 에어버스 A330-300(313인승)으로 대체했다. 지난 24일 현재 대만 출입국 관리국에는 중국행 신청이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다는 후문.

 

특히 춘제 특별 직항 전세기의 승객이 중국진출 대만 기업인이나 그의 직계 가족들로 제한되는 바람에 춘제 전에는 대만으로 오는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설 연휴가 끝난 뒤에 대륙으로 돌아가는 수요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여행사들의 `전세기 활용특수'를 경계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전세기를 이용해 저렴한 중국 여행상품을 출시할 경우 승객의 신분을 철저히 가려 엄벌에 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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