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 수가 4일(현지시간) 현재 1천5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는 이날 현재 1천494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하고 있으나 AP, 로이터 등은 국방부의 집계와 자체 통계를 근거로 1천50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76%인 1천142명이 교전중에 숨졌다.
또 90%에 달하는 1천360여명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실상 종전을 선언한 2003년 5월1일 이후 희생됐다.
개전 이후 부상자 1만1천220여명을 합하면,총 사상자는 1만2천720여명에 달한다.
대통령 선거전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8일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섰을 당시미국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1천500명 돌파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떨어진다.
여기에는 이라크 전쟁이 가장 큰 이슈였던 선거가 끝난 지 이미 4개월이나 지나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데다, 지난 1월말 이라크 총선을 계기로 전사자가 급감,혹시 상황이 호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 달 사망자는 58명으로, 지난해 7월의 54명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기록했다.
팔루자 공세가 벌어졌던 지난해 11월에는 137명, 12월에는 72명, 총선 직전인 1월에는 107명이 숨졌었다.
USA 투데이는 지난달 사망자 감소가 ▲ 총선 이후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목표가 미군에서 이라크군 및 경찰로 옮겨지고 ▲ 원격 기폭 장치가 된 노변 폭탄에 대한 탐지 능력이 향상되고 ▲ 총선 이후 저항세력에 대한 제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분석했다.
그러나 개전 이래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사망자가 발생한데다, 이제 1천500명을돌파했다는 상징성 때문에 미 국방부는 징병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 해병대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월 신병 모집 목표를 채우지못한데 이어 2월 모병 목표 2천964명 가운데 93.5%인 2천772명만 모집했다.
미 해병대는 팔루자 공세를 비롯, 이라크 군사 작전의 핵심적 역할을 맡기 때문에 생명을 잃을 위험이 크고, 따라서 아무리 용맹한 청년이라도 이라크에서의 희생자가 잇따르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주춤할 수 밖에 없다.
이와함께 계속되는 미군 희생으로 반전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도 군 관계자들에게는 부담이다.
뉴욕 시라큐스 대학의 한 벽에는 지난달 19일 현재 이라크에서 숨진 1천483명의 남녀 군인 사진이 60m 길이로 전시됐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보안군만의 힘으로 안정을 이룰때까지 미군을 철수시키지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 희생자 감소 추세가 이어질 지도 의문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연구원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우리가 (이라크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은 지난 해의 폭력 수준으로 상당 부분 되돌아가고 있는 것" 이라면서 2월의 희생자수 감소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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