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모니터만 뚫어지게...예약하랴 예매하랴 전화통 불나네
"신이시여, 왜 영화제는 10일이 될 수 없나요?”
'2007 전주국제영화제' 그 뜨거운 현장에는 스탭들이 있다.
단기스탭들을 포함, 기술자막팀(팀장 김지연) 홍보팀(팀장 이정진) 기획운영팀(팀장 김나나) 초청팀(팀장 이지우) 회계팀(팀장 최숙희) 프로그램팀(팀장 배주연)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탭들은 90여명. '내 생애 가장 특별한 9일'을 보내는 이들이다.
스스로를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부르는 기술자막팀. 이들은 영화 상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필름을 수급하면 상태를 확인하고 화면의 비율과 사운드를 파악한다. 필름 상태에 따라 보수과정을 거쳐 스틴백이라는 기계를 통해 스크리닝을 하게 된다. 밤새도록 컴퓨터 모니터나 필름만 뚫어지게 바라다 보면 다크써클은 어느새 광대뼈까지 내려와 있다.
영화제 기간 좁은 영사실에 박혀있어야만 하는 것도 이들의 운명. 밥만 먹으러 가면 사고가 터지는 '머피의 법칙'때문에 몇 년 전부터는 아예 끼니도 거른다.
"우리 팀장님은 복이 없어요.”
아직 미혼인 이정진 홍보팀장. 복있게 생긴 그녀가 복이 없다는 건 팀원들이 모두 여자기 때문이다. 홍보팀은 올해 비로소 '여인천하'를 이뤄냈다.
영화제가 성장하면서 매년 늘어나는 프레스들. 수많은 매체 속에서 기자 이름과 얼굴, 소속사까지 기억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긴장하면서 만나다 보니 이름과 얼굴 외우는 건 쉬운 일”이라는 이들. '역시' 홍보팀이다.
기획운영팀 가는 길에 불가능은 없다.
영화제 행사 전반을 담당하는 기존의 사업팀이 기획운영팀으로 확대됐다.
하는 일도 많고 관련된 사람도 많아 당연히 팀회의도 가장 많다. 티켓예매와 사랑방 예약 덕분에 전화 통화량도 엄청나다. 옥외홍보, 차량관리, 지원담당 등 실외에서 몸으로 움직이는 일은 대부분 기획운영팀 몫.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를 환상적인 축제의 거리로 만드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초청팀은 특히 경험이 중요하다.
안면이 있는 경우, 아무래도 스타들을 영화제로 모셔오기에 유리하기 때문. 올해도 청룡영화제 등을 진행했던 단기 스탭들을 전주영화제로 스카우트했다. 스타들을 개별적으로 초대하기란 솔직히 쉽지 않다.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몇 십명 단위로 확보한다.
프로그램팀은 전주영화제에서 가장 부지런하다. 매년 10월이면 다음해 영화제 준비를 위한 업무가 시작되며, 팀도 가장 먼저 꾸려진다.
가장 힘든 일은 티켓 카탈로그나 메인 카탈로그에 들어갈 영화 리뷰를 작성하는 일. 영화를 보는 일이 마냥 즐거울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보고'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는 섹션 담당자들은 머리가 아프다. 똑같은 작품을 기본은 서너번, 많게는 대여섯번씩 봐야하는 일도 생각보단 힘들단다.
배급사가 상영을 주저하거나 까다로울 경우, 특히 프로그램팀은 애가 탄다고.
"저희는 영화제 끝나고 나면서 부터가 전쟁이에요.”
"정작 영화제 때는 사무실에서 전화받는다”며 쑥스럽게 웃는 사람들. 영화제 후가 더 바쁜 그들은 바로 회계팀이다.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회계팀 스탭은 최숙희 팀장과 김지숙씨 단 두 명. 회계팀의 말을 빌리자면 '묻혀지내는 팀'이다. 영화제 규모가 커질수록 이들의 머리도 복잡해 지지만, 영화제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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