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경찰서 야간 단속...폭주족·음주운전 잇따라 적발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 불법퇴폐영업, 폭주족, 음주운전 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이 1일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 밤 9시 30분 전주시 서서학동 공수네다리. 올여름 이 일대에서만 10여차례나 오토바이 굉음이 112에 신고될 정도로 폭주족 출몰이 잦은 곳이다. 폭주족 활동이 본격화되는 밤 10시가 될 무렵, “불법 개조 오토바이 이동 중”이라는 무전이 들어왔다.
밤의 정적을 깨는 굉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윽고 10대로 보이는 운전자의 오토바이가 쏜살같은 속도로 다가왔다. 경찰 저지선을 발견하고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속력을 높여 S자로 곡예운전을 하며 도로 옆 골목길로 도주했다. 전의경들이 경광봉으로 운전자를 때리며 뒤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싸이카를 몰고 추격하려던 교통경찰관을 현장 책임자가 말렸다. 폭주족이 헬멧도 쓰고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한 경찰관은 “최근 우리 관내에서만 26건의 폭주족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며 “올해에는 폭주족들이 6~7대씩 무리지어 다니면서 소음피해와 운전자 위협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공수네사거리. 음주운전 단속이 한창인 가운데 줄지어 있던 차량 중 한 대가 갑자기 유턴을 시도했다. 음주운전자임을 직감한 경찰관과 전의경 10여명이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갔고 달아나려던 운전자를 붙잡았다.
측정거부 승강이 끝에 나온 혈중알코올 농도는 0.069%.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운전자 H씨(47)는 “소주 5잔을 마시고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음주단속에 놀라 도망치려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단속 30여분 동안 7명의 음주운전자들이 적발됐으며 이중 2명은 면허정지처분을, 5명은 혈중알코올농도 0.05%미만으로 훈방조치를 받았다.
# 밤 10시 45분 서신동 B노래방. 남성 5명이 들어갔고 10분쯤 뒤에 여성 3명이 뒤따라 들어갔다. 노래방 도우미로 의심됐다. 경찰들이 노래방으로 출동했다. 예상대로 이들은 한 방에서 술을 마시며 껴안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유리창문 너머로 증거사진을 찍은 뒤 경찰들이 방으로 들이닥쳤고 남성과 여성을 나눠 조사를 시작했다.
"여성분들이 일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여부를 진술해주시겠습니까?"
경찰의 질문에 남성들은 고개를 저으며 노래방을 빠져 나갔고 경찰은 K씨(42) 등 여성 노래방도우미 3명을 입건했다.
# 밤 11시 30분 서신동 L이용원. 퇴폐영업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지루한 잠복 끝에 이용원에 들어가는 한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이 이용원 안으로 들이닥쳤을 때 남성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여종업원 A씨(42)는 속옷차림으로 유사성행위를 하고 있었다. 10개 가량의 침대는 각각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고 구석진 곳에는 샤워실이 있었다.
경찰은 7만원을 받고 유사성행위를 알선한 업주 B씨(51)와 종업원 A씨(42) 등 3명을 입건했으며 잔뜩 긴장했던 남성은 아무런 처벌 없이 자리를 떠났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이날 밤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경찰관과 전의경 269명, 유관협력단체 86명 등 모두 355명의 인원을 투입해 여름철 범죄분위기 제압을 위한 민경합동단속을 벌였다. 풍속업소 4건, 유사성행위 1건, 음주운전 9건, 이륜차 무면허 4건, 불법구조변경 3건, 수배자검거 3건, 안전모미착용 41건, 질서협조장 26건 등 모두 91건이 적발됐다.
경찰이 여름철 치안과 공공질서 확립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일부 노래방 등은 경찰의 단속을 사전에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생색내기식 반짝 단속이 아니길 기대했다.
시민 김모씨(42·전주시 평화동)는 "경찰 단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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