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아프폴리스 전(展)
도립 미술관에서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프로젝트에 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구마모토 현은 일본의 서단, "규슈"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 이 도시가 추진한 아트 폴리스란 프로젝트는 현내에 건설되는 공공시설의 설계자를 커미셔너가 추선하는 제도로 1988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커미셔너로 참석했던 사람이 이소자기 아라타, 다카하시 데이이치, 도요 이토인 것으로 보아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다. 또한 이들이 성취한 결과는 구마모토라는 도시를 현대건축의 보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랑할 만한 현대건축을 실현시켰다는 것이다.
도요 이토가 커미셔너로 있는 지금은 기존의 설계자들이 현외 또는 해외의 건축가들의 설계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에 반성으로 현내의 젊은 건축가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새롭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에는 '차세대 목조 방갈로' 콘테스트가 열렸는데 최종심사는 공개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금년에도 두 번째 콘테스트가 예정으로 젊은 건축가나 학생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한다. 건축물의 하나하나가 모여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갈 뿐만 아니라 현대건축의 역사의 한 장을 만들고 이 역사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는 것을 볼 때 이웃 일본의 한 도시이야기로 쉽게 간과할일은 아닌 듯싶다.
한국에서도 헤이리나 파주의 신도시가 비슷한 방식으로 설계를 관리할 튜터를 두고 설계자를 선별하고, 설계안을 심의해서 지금의 헤이리를 만들어 놓았다. 또한 최근 통영시에서 윤이상 음악당 건립을 위해서 설계를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과 LA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에게 맡겨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에 기념비적인 건축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통영을 찾게 하고자하는 의도이다. 오페라 하우스로 도시의 이미지를 만든 시드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무표정하게 변화해 가는 전주의 도시 이미지와 건축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건설경기의 악화가 만들어내는 구조틀은 건축을 전공한 학생들의 전공 기피로 이어져가고 있는 부끄러운 상황에서 너무 방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은 해보지만,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논리로 도시의 모습이 무질서하게 변화 되었다면, 구마모토 현이나 헤이리의 예를 통해 잘 가꾸어진 도시가 많은 내방객을 받아들인다는 경제적인 논리로 도시에 새로운 질서을 부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몇몇 사람들만이 찾아 조금은 썰렁한 미술관의 분위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껴서 살아있는 전주의 건축문화가 형성되기를 고대해 본다.
/건축사사무소예림.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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