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주말 등산로서 예비후보 관계자들 무분별 배포
선거철을 맞아 모악산이 총선 예비후보들의 명함 때문에 때 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18대 총선 후보 공천을 코앞에 두고 예비후보들이 주말 등산객이 몰리는 모악산 입구에서 경쟁적으로 명함을 배포하는 반면 무관심한 시민들은 등산로 곳곳에 명함을 버리기 때문이다.
25일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주차장 등산로 입구에서 동안 등산로 옆과 개천 등에서 버려진 명함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구겨서 버린 명함들은 낙엽이나 돌틈에 있어 잘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았다.
등산로를 오르는 20여분 동안 주은 예비후보자들의 명함이 100여장, 관리사무소에서 매번 수거를 하고 있지만 멀리 버리거나 바람에 날려 간 명함을 일일이 찾아 수거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등산객 유인선씨(67·전주시 효자동)는 “주말이면 후보와 수행원들이 등산로 초입을 가득 메울 정도로 들어서 경쟁적으로 명함을 나눠준다”며 “명함을 후보자 눈앞에서 버릴 수는 없어 산행 중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등산객들은 주말이면 등산로 초입이 버려진 명함으로 하얗게 수놓아질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모악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말이면 1만여명의 등산객이 몰리는 등 도내 대표적 등산로라 얼굴 알리기 바쁜 후보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인 것 같다”며 “무분별한 명함 배포도 문제지만 이를 무심코 버리는 시민들의 의식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버려지는 명함은 잘 썩지 않는 재질이어서 도내 대표적 등산코스인 모악산을 멍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악산 인근의 한 상인은 “선거 관계자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이들에게만 명함을 나눠주면 모악산 곳곳에 명함이 버려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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