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와 필하모닉' '관현악단과 교양악단' 헷갈리나요
클래식 문외한들에게는 아무리 훌륭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라도 '그것'이 '그것'같다. 웬만한 오케스트라 이름에는 전부 '심포니(Symphony)'나 '필하모닉(Philharmonic)'이 들어가니, 헷갈리기까지 한다.
'심포니'와 '필하모닉'은 무슨 뜻일까. '심포니'는 '함께 울린다'는 '신포니아(synphonia)'에서 나왔으며 '필하모닉'은 그리스어 '필레인(philein, 사랑하다)'과 '하르모니아(harmonia, 조화)'의 합성어로 원래 '음악애호가 집단'을 가리켰지만 오늘날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대표적인 수식어로 자리잡았다. 물론, '관현악단'이나 '교향악단'은 표현만 달리했을 뿐 모두 오케스트라를 뜻한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편성은 크게 현악기군(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과 목관악기군(피콜로, 플루트, 오보에, 잉글리시호른, 클라리넷, 파곳 등), 금관악기군(호른, 트럼펫, 트롬본 등), 타악기군(팀파니, 큰북, 작은북, 트라이앵글, 탬버린, 심벌즈 등) 등 4개군으로 나뉜다.
오케스트라 악기군 사이에는 거의 일정한 비례관계가 존재한다. 편성 규모의 기준은 동족(同族) 목관악기 숫자. 대개 2관 편성(동족 목관악기 수가 각각 2개씩)이나 3관 편성(각각 3개씩), 4관 편성(각각 4개씩)으로 구성되며, 나머지 악기는 음의 균형에 따라 배정된다. 목관악기 수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면 음량에 비례해 다른 악기 수도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그러나 1명의 연주자가 2개 이상의 악기를 맡고있는 경우도 있어 연주자수와 악기수가 반드시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치는 지휘자의 기호나 연주회장의 음향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지휘자를 중심으로 현악기군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관례다. 역사적으로 현악기군이 오케스트라의 주체를 이뤄왔으며, 관악기군은 여기에 색채를 곁들이고 타악기군은 주로 리듬을 강조하는 데 사용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연주회장에서 흔히 보는 악기 배치는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을 모두 지휘자 왼쪽에 두는 미국식. 유럽식은 지휘자를 중심으로 제1바이올린을 왼쪽에, 제2바이올린을 오른쪽에 두고 좌측 사선에 비올라와 우측 사선에 첼로가 들어가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식 배치법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
그렇다면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차이는 뭘까. 제2바이올린의 주된 역할은 제1바이올린을 받쳐주는 일이다. 제1바이올린이 선율을 연주할 때 제2바이올린은 그 선율에 어울리는 화음을 연주하거나 대선율을 연주한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자체가 폭넓은 표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다.
비올라는 화려한 바이올린과 부드러운 첼로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악기로 취급당하기 일쑤지만 실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다. 고음의 바이올린과 저음의 첼로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색소폰을 오케스트라 편성에서 찾기 힘든 것은 다른 악기에 비해 늦게 만들어져서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대표적인 곡들은 색소폰이 등장하기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 1846년 파리에서 특허를 얻은 색소폰은 연주법이 쉬워 급속히 일반화됐지만, 독특한 울림 때문에 다른 목관악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케스트라에서도 정식으로 자리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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