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격언을 통한 시황읽기] 매수는 처녀같이 매도는 토끼같이

주식 투자를 하면서 수익을 얻는 방법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너무 쉽고 단순하지만 실제 매매를 해보면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매매를 함에 있어서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렵다. 주식을 살 때는 여유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을 찾아서 매수하면 되지만 매도를 할 경우 매수한 가격이 기억에 남아 미련이 생기게 되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적절한 시점을 찾지 못해 낭패를 보기가 쉽다. 그래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매입은 처녀같이 매도는 토끼같이" 라는 격언을 소개하자 한다.

 

주식 투자에서 매수 기회는 현금만 있으면 얼마든지 나중에라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느긋할 필요가 있다. 혹시 기다리는 가격이 오지 않고 상승을 했다고 무리하게 추격 매수를 하는 것보다 현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다른 종목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도 기회는 한번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과감하게 행해야만 한다. 그리고 팔려고 마음을 정했으면 한 두 호가 차이에 연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단 몇 백원, 몇 십원의 호가 차이에 미련을 갖다가 팔리지 않아 주가가 더 하락하면 그때는 매도하는 것이 더 힘들어진다. 이 경우 과감하게 결정을 했으면 수익을 내고 매도할 것을, 타이밍을 놓치면서 오히려 그 이상의 큰 손해를 보고 매도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매도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하는 것은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쉽지만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손절매를 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따라서 매도를 잘하기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보면 첫째, 매수의 이유가 정확해야 한다. 즉 매수의 이유와 매도의 이유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지선을 지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상승을 예측하고 매수를 했으면, 혹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절매 타이밍은 그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는 시점이다. 둘째, 저항선을 알아야 한다. 현재 주가의 위치와 수급상 매물대의 위치를 파악하고 매물대 구간에 근접할 경우 분할 매도를 하면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셋째, 본인 만의 매도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의 상승 내지 하락을 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그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즉, 혹시나 하는 미련 때문에 매매를 미루게 되는 것이다.

 

결국 매도할 때 어렵지 않기 위해서는 역으로 매수를 보다 신중하게 해야 한다. 매수를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다든지, 기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든지, 객관적 이유가 없는 특정인의 추천에만 의존한다든지 할 때, 주가가 예상과 달리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면 심리적 불안을 이길만한 근거가 없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매도가 어렵다는 말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투자자들 본인의 부단한 노력으로 기본적, 기술적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우스개 말이 있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운을 바라는 투기일 뿐 투자가 아닌 것이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그 동안 전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에 대해 주식 시장이 어느 정도 내성을 가지게 되었고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예상과 달리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최악의 국면을 벗어 나는 모양이다. 따라서 이번 주 증시는 최근 상승에 따른 기간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유희정(NH투자증권 전주지점 과장)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장 5파전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도농 상생 한마당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싹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

사건·사고익산 초등학교서 식중독 의심 환자 18명 발생⋯역학 조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