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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주목! 이 영화…영화제 판 펴놓자 색다른 영화가 '덩실덩실~'

9시간짜리 필름에서 1분짜리까지 입소문 난 화제작 '풍성' 제1회 영화제 상영작 '사탄탱고' 다시 초대

위부터 엠,사탄 탱고,노르망디로의 귀환. (desk@jjan.kr)

"아! 이 영화!"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작품은 40개국 135편. 전주가 특히 실험적인 작품들을 환영하는 만큼, 올해도 화제작들이 많다.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끝나는 <엔칸토에서의 죽음> 은 상영시간만 9시간. 마땅한 상영장을 찾지 못해 '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특별전시관 한 켠에 자리를 마련했다. 7시간 15분짜리 <사탄 탱고> 는 제1회 전주영화제에서 상영, 큰 호응을 받아 '벨라 타르 회고전'에 다시 초대됐다.

 

1분짜리도 있다. '영화보다 낯선 단편Ⅰ: 미국 아방가르드 특집'의 <행키 팽키 1902년 1월> . 영상이 정신없이 깜빡이기 때문에 간질환자들은 관람을 자제해 달라는 주의도 붙었다.

 

올해 상영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은 마크 롭슨의 <일곱번째 희생자> . 1943년에 만들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를 이용한 세련된 연출력으로 당시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토히스토리아> 는 역사를 어떻게 개인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라야 마틴 감독의 깊은 고민이 담긴 작품. 첫 화면이 37분에 달하는 롱 테이크로 시작된다.

 

영화 제목을 영어 또는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은 배급사를 통해 들여오는 작품을 제외하고는 프로그램팀에서 맡는다. 각 섹션 담당자, 프로그램 팀장, 프로그래머를 차례로 거치며, 일일이 영화를 보고 제목과 일치시키는 작업은 프로그래머가 최종 확정짓는다.

 

우리말로 <키스> 나 <뽀뽀> 가 됐을지도 모를 이 영화. 올해 개막작 <입맞춤> 의 영어제목은 다. 게다가 입맞춤 장면은 영화의 맨 마지막 딱 한 번 나온다. 만다 쿠니토시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 제목을 잊어버렸을 때쯤 '아! 이 영화가 <입맞춤> 이었지'라며 다시한번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어 제목은 배급사에서 정했다고.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 의 영어 제목은 <63 YEARS ON>.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담은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에도 끔찍한 기억을 봉인한 채 63년째 살고있는 위안부들의 치유되지 않은 고통을 <63 YEARS ON>란 제목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스테판 라플뢰르 감독의 <컨티넨털> 원제는 . '총이 없는 영화'란 표현은 미국 문화에 속해있는 퀘백 지역과 그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감독 자신의 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강한 항변이다. '컨티넨털'은 서로의 몸을 건드리지 않고 추는 춤의 이름이면서 '대륙', 즉 캐나다 퀘백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객들의 선택에 있어 영화 제목은 큰 영향을 미친다. 김건 사무국장은 " <노르망디로의 귀환> 이나 <엠> 은 다큐멘터리지만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주는 느낌때문에 티켓이 잘 안나가는 것 같다"며 "영화 제목에 따라 티켓 판매율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제목이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아 장커 감독의 <무용> 원제는 . 일부 관객들은 한 여인이 등장하는 서정적인 포스터를 보고 '춤'을 뜻하는 '무용'으로 착각하고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다.

 

상영 횟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1편당 평균 20∼50만원을 지불하고 가져온 것들.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영화 중 비싼 작품은 500만원까지도 내야하지만, 싼 것은 10만원 정도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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