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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와 미디어 아트…영상 다큐와 퍼포먼스의 만남…관객들 눈은 즐거워

시민들 "새로운 시각미술 흥미" 이색전시회 눈길

'제3회 전북 미디어 아트'전에 참가한 다음씨의 바라춤 동작이 스크린에 비쳐지고 있다. (desk@jjan.kr)

'2008 전주국제영화제'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실타래를 굴리며 걸어가는 낯선 사람이 있다. 그가 관람객들에게 건넨 실은 무수한 인연의 줄. 무녀는 꿈을 기원하는 흰 천을 가르며 거리에서 굿판을 벌인다.

 

휠체어를 탄 현대무용가. 인간의 내면을 나타내는 복잡한 영상을 배경으로 수화를 이용해 춤을 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서로가 서로를 껴안아야 한다는 몸짓이다.

 

6일 오후 7시 전주 영화의거리에서 펼쳐진 '제3회 전북 미디어 아트'전. 타 장르에 비해 지역에서 열악한 미디어 아트를 전면에 내세운 자리. 작가들의 목소리는 실험을 추구하는 전주영화제 성격과 닮아있다.

 

참여작가는 신용구 이형로 다음 이상훈 김옥 임택준씨. 전북미디어아트 운영위원회는 "스토리와 공공성 있는 영상 다큐 제작물을 배경으로 퍼포먼스와 무용 등이 결합, 새로운 시각미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디어 아트전을 관람한 김동천씨(58·전주시 태평동)는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흥미롭다"면서도 "일반인들을 위해 작품에 구체적인 해설이 덧붙여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밤이 깊자 흰 스크린 위로 둥근 달이 떠올랐다. 한 때 절밥을 먹고 살았던 다음은 그림자 놀이로 조선 선비들의 풍류를 되살려 놓았다. 매화가 핀 스크린 위로 바라춤을 추는 다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삶의 여백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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