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조각의 소재가 다르듯 필름과 디지털 소재도 달라야"
전주국제영화제의 매력 중 하나는 전 세계 거장 감독들의 회고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올 해 회고전의 주인공은 헝가리의 거장감독 벨라 타르. 그가'2008전주국제영화제'에 9편의 장편과 3편의 단편을 들고 전주를 찾았다.
7일 오후 7시40분 전주 메가박스 10관에서는 회고전 섹션의 마지막 영화 <런던에서 온 사나이> 상영 후 벨라 타르 감독과의 대담 시간이 있었다. 런던에서>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우리는 인생을 함께 이야기 할 뿐이죠. 우리 주변의 얘기를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감독은 같이 작업하는 스태프들의 이야기로 입을 열었다. 이어 "내 주위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은 이들이 언제나 의심에 차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확신'을 한다는 것은 실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 붙였다.
흑백이 대부분인 영화들 중 화려한 색채로 유독 눈에 띄는 <가을> 에 대해서는 "조명이나 주위 환경 그리고 이 색들을 이용해 사물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어 흑백 컬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을>
"저는 흑백이 다른 컬러보다 더 화려하다고 생각합니다. 색 안에 무엇인가 숨길 수도 있고 감독으로서 더 대담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22세 처음 찍은 TV용 영화부터 지금의 작품까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내 작품들은 다 내가 보고 생각해 반응한 것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으로서 초대를 거부했었던 그는 "35mm 필름으로만 영화를 찍겠다"고 말한 일화가 나오자 디지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필름으로 찍던 영화를 왜 디지털로 찍습니까?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방법과 어울리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림과 조각의 소재가 다르듯 필름과 디지털도 소재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남준씨의 작품 같은 것이 디지털에 맞는 새로운 언어입니다."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는 벨라 타르 감독은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아무도 만들지 않아 내가 영화를 만들었다"며 영화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담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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