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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수·점유율·매진작 '역대 최고'

영화제 정체성 유지·프로그램 안정화…한국의 젊은 감독들 발굴 작업도 '한몫'

'2008전주국제영화제'가 대박을 터뜨렸다. 프로그램이나 운영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10회 행사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놓았다.

 

봉준호 감독은 "곧 전주영화제가 부산영화제를 추격하는 재밌는 양상이 벌어질 것 같다"며 전주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으며, 나세르 케미르 감독은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개막 전부터 올해를 내년을 위한 연습단계로 삼겠다고 밝힌 집행위원회 측은 작지만 영양가있는 변화들을 시도했다.

 

올해 좌석 점유율은 82.4%. 이는 지난해 80%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축제 개막과 함께 황금연휴가 맞물리면서 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의거리에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관객 매혹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오히려 관객들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영화제가 됐다"며 "이제 전주영화제를 인정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제 기간 유동인구 35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상영관 시설이 낙후되고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상혼 등은 여전해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 프로그램, 아시아 유력영화제로의 기대 높여

 

올해 유료관객은 6만5209명. 지난해 6만1500명에 비해 늘었으며, 매진 횟수도 147회에 달했다.

 

전주영화제를 찾은 영화관계자들은 집행위원장이나 프로그래머 등이 오랜 기간 영화제를 이끌면서 영화제 정체성이 유지, 프로그램도 전반적으로 안정화된 것 같다고 평했다.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영화를 추구하는 전주영화제 색깔이 영화제 안팎으로 인정받으면서 전문가들이나 일반시민들로 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어냈다. 영화 관계자들이나 마니아들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전주영화제를 방문했으며, 일반시민들도 새로운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생각할 정도로 전주영화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특히 1700석에 달하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은 상영 이래 최초로 매진을 기록했다.

 

최고작품상 '우석상'이 수여되는 '인디비전' 명칭을 '국제경쟁'으로 바꾼 것도 영화제 안팎으로 전주영화제 힘을 실어내는 방안으로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주영화제가 창작지원금을 지원, 제작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디지털 3인3색'과 '숏!숏!숏!' 프로젝트는 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배급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영화에 대한 시상 이외에도 노영석 감독의 <신의 아이들> 이 넷팩상을,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 가 JIFF최고인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의 젊은 감독 발굴에서도 전주영화제가 제 몫을 해냈다.

 

늘 작품성을 두고 말이 많았던 개·폐막작 선정 논란은 올해는 없었다. 예매 시작 61분만에 매진된 개막작 <입맞춤> 은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5명의 감독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참여한 폐막작 <시선 1318> 은 소외된 것들에 주목해 온 전주영화제로서 적합한 선정이었다는 평이다.

 

▲ 영화산업, 전주에서 출구를 찾다

 

전주영화제는 해외작품을 상영하는 '인더스트리 스크리닝'과 영화제 상영작 관련 국내외 관계자들간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는 '인더스트리 데스크' 이외에도 올해 현재 제작 중인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쇼케이스할 목적으로 '워크 인 프로그레스'를 신설했다.

 

'인더스트리 데스크' 에는 지난해 보다 20% 증가한 61개 업체, 160명이 참가했다. <드래곤 헌터스> <키사라기> <실록 연합 적군> 등이 배급 논의 중. 6명의 감독이 참여해 5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인 '워크 인 프로그레스'에는 10개 업체, 40여명이 참석했다. 전주영화제 지원작 이외에도 이창재 감독의 <안녕 미미> 가 투자 논의 중이다.

 

특히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감독들은 물론, 제작자들에게는 유망한 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는 신작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았다.

 

▲ 행사 공간 새롭게 구성, 관객 매혹 영화제로

 

올해 행사공간은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열린 옛 에프샵 건물과 '지프 페스케이드'가 조성된 옛 공무원연금매장으로 확대됐다.

 

에프샵∼공무원연금매장에 이르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행사 공간을 새롭게 구성한 것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세계적인 보도작가 그룹 '매그넘'의 작품을 전시한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은 국내 영화제 중 최초 전시기획으로, 영화 관련 콘텐츠를 영화제에서 활용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4월 15일 개관 이래 영화제가 폐막한 9일까지 6500여명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전주와 관련된 전통상품을 기념품으로 개발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한지로 만든 책갈피와 수첩, 전통적 디자인의 명함지갑과 컵받침 등은 전주만이 내세운 특색있는 기념품으로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또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의 결합도 늘렸으며, '지프 서포터즈' 회원을 대상으로 한 입석제도와 어린이날을 맞아 실시한 무료상영도 효율적으로 운영됐다.

 

▲ 국제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시급

 

올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주영화제가 국제행사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숙박시설 부족. 영화제 기간 영화의거리 주변 숙박업소 요금이 평소보다 2∼3배 올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영화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주가 관객들에게 저렴하게 숙소를 제공하는 'JIFF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부족했다.

 

숙박업소를 비롯 영화제 기간 제휴를 맺은 관련 업소들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지인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전주가 가진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해외 게스트들의 스케줄 문제도 지적됐다. 비행시간에, 인천공항에서 전주까지의 이동시간까지 피로가 누적되면서 해외 게스트들이 일정 소화를 힘들어 한 것. 일부 게스트들은 공식일정 이외 나머지 시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상근 스탭 숫자가 적고 자원봉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 또한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으며, 개막식에 비해 폐막식을 찾는 영화인들의 숫자가 지나치게 적어 씁쓸함을 남겼다.

 

도휘정·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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