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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시민] 인터넷 카페 '임실군 섬진강을 사랑하는 사람들'

산상음악회 섬진강 체험 등 다양한 행사…진구사 터 사찰 복원 주장도

섬진강의 발원지는 진안군 백운면 신원리 상추막이골의 데미샘이 시원(始原)이지만 강을 이루는 근원지는 임실군 관촌면에서 시작된다.

 

고즈넉한 저녁놀이 사선대 오원천에 산그림자를 잉태할 즈음이면, 이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 발길을 멈춘다.

 

옛부터 오원강으로 불린 사선대는 이 고장 전설이 가득찬 곳으로, 통일신라 때에는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역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에는 왜구들이 경남 하동의 섬진강 하류를 따라 배를 타고 구례와 남원, 임실을 거쳐 전주성을 노렸던 군사적 요충지였다.

 

유서깊은 이곳 섬진강 상류를 대상으로 언제부턴가 '섬진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인터넷 카페가 발족,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섬진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타넷 카페 '임실군 섬진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난 2003년 12월 현재 임실치즈농협 대외홍보팀장인 황성신씨(46)가 창립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근무했던 그녀는 당시 건강의 악화로 귀향을 결심한 것이 동기가 됐다.

 

고향인 운암면 학암마을 집앞에 '섬진강을 사랑하는 사람들(cafe daum/jinganglove)'프랑카드를 걸었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카페를 통해 이들은 보람있는 일을 찾게 되었고 도시 사람들을 초청한 산상음악회와 섬진강 기행, 문화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했다.

 

▲ 제 1회 진구사 산상음악회 열어

 

지난 2006년 5월 카페 회원들은 신평면 보물 275호 용암리 석등이 소재한 진구사 터에서 제 1회 산상음악회를 열었다.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용암석등은 일명 광명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 빛이 다시 발하면 세상의 온갖 혼탁한 기운과 어둠을 몰아낸다는 전설이 있다.

 

재경향우회 가족과 도내 및 임실지역 주민들을 초청,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 공연, 시낭송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였다.

 

특히 물의 소중함을 부각하고 아울러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토론회도 개최했다.

 

이와 함께 1400년전 대규모 사찰이 있었던 진구사 터에 사찰을 복원하자는 주장도 제기, 주위의 관심도 끌고 있다.

 

▲ 도시 지역 학부모 초청 섬진강 기행

 

흔히 '섬진강' 하면 경남 하동이나 전남 구례를 떠 올리지만 임실군의 섬진강은 상류지역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의 강, 섬진강을 말할려면 관촌면의 오원천, 덕치면의 진뫼마을과 천담, 구담마을을 논해야 제격이다.

 

회원들은 이같은 섬진강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섬진강 기행 프로그램'을 운영, 커다란 호평을 얻었다.

 

도시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 섬진강의 발원지인 진안군 데미샘을 소개하고 아울러 강이 형성되는 관촌면 오원천 등을 답사하는 기행이다.

 

또 65년 축조된 섬진강댐(옥정호)을 배로 둘러보는 한편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교사가 근무하는 덕치초등도 방문했다.

 

이와 함께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진뫼마을 앞을 비롯 천담과 구담마을을 차례로 방문하는 도보여행 시간도 가졌다.

 

▲ 특산물 소개와 문화체험도

 

서울 등지에서 섬진강 기행을 오는 학생들을 위해 지역특산물을 소개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 임실군을 홍보하는 대사 역할도 이들의 몫이다.

 

도심에서의 메마른 정서를 달래주고 꽉 막힌 빌딩 숲에서 대자연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어린이 초청 문화체험은 인기 만점 프로그램.

 

목장에서 젖소에게 먹이를 주고 직접 짠 우유를 바탕으로 치즈를 만드는 어린이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함에 마냥 즐겁기만 하다.

 

요구르트와 치즈공장을 견학, 백화점과 치즈피자점에서 파는 유제품의 진면목도 체험을 통해 느껴주고 있다.

 

또 호남좌도농악의 진수인 필봉농악풍물촌의 입소체험도 이들에게는 생소한 추억거리로 각인되고 있다.

 

▲ 카페 소개

 

'임실군 섬진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터넷 카페 가입은 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섬진강을 아끼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의 연중 사업계획도 대부분 수질보존과 자연정화 등 봉사활동이 주 목적으로 순수성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지역내 특산품인 임실치즈나 고추, 청국장 등의 판매나 홍보도 권장하고 있지만 청정지역 섬진강 가꾸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늬 단체와 달리 회원들만의 자비로 모든 사업이 운영되고 틈틈이 시간을 쪼개 가족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카페는 회원들간에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코너와 지역소식, 공지사항 및 낙서판 등이 마련돼 아늑한 공간을 자랑한다.

 

또 좋아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악감상실과 하루를 웃고 시작할 수 있는 유머교실도 갖춰져 있다.

 

공허한 시간에 누군가에게 푸념도 하고 다정한 사랑도 속삭이는 코너는 회원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다.

 

여성이 운영하는 카페이기에 섬세한 흔적과 오밀조밀한 모양, 다정다감한 애정이 듬뿍 풍겨주는 사랑방이다.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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