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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민원인에 인사하면 내부적으로 모욕 당해"

군산시 청원경찰 '더이상 인사하지 않겠다' 홈페이지 글 파문

최근 행정안전부가 민원서비스 성공사례로 인정한 군산시에서, '민원인과 시청직원에게 인사를 하면 내부적으로 모욕을 당한다. 더이상 인사하지 않겠다'는 글이 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 공개게시판에서 한 청원경찰은 어떤 징계라도 달게받겠다며 그동안의 착잡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군산시는 이 내용에 대한 진위파악에 나서는 한편 직원들의 친절교육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시청 본청에서 5년째 청원경찰로 근무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12일 오전 5시25분께 '시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정문에서 근무할 때 인사를 하면, 다른 직원들에게 완전히 바보취급을 당한다. 매우 착잡하다. 뭐가 그리 잘못된건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가슴에 참을 인(忍)을 수십번 되새기면서 참고 또 참았지만, 그 한계에 다달았다고 고백한 뒤 "공무원 이전에 인간이기에 더이상 마음을 다독거릴 수 없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대로 시민 등에게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인사를 두번다시 하지 않겠다. 더이상 모욕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글을 맺었다.

 

청원경찰의 이 글이 게시판에 오르자, 이날 오전 중에만 클릭 수가 70건을 넘어섰고 해당부서는 진위파악에 분주하는 등 시청 내부가 크게 술렁였다. 관료주의와 안타까운 현실을 꾸짖는 목소리, A씨를 격려하는 직원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A씨는 직원들 사이에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면서 "이 같은 글이 게재된 경위를 조사해 조치를 취하고, 직원들의 민원 서비스를 반드시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민원서비스 성공사례로 채택된 군산시를 방문해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 자료를 만들었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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