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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열을 잡아라] ④ 전문가에게 듣는다

나무심기 시민공감 확산 중요...난개발 방지 가이드라인 시급

24일 전주 삼천 주변에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 있어 전주지역의 바람 통로를 막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 김진태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주거·녹지공간 호응 상가는 시큰둥"

 

"도심 열섬 방지를 위해 자치단체가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나무심기는 실제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열섬 방지를 위한 자치단체의 나무심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민선 3기 때부터 시작된 전주시의 나무심기가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나무를 심는 것에 대한 문제를 걱정하기보다 심어져 있는 나무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지역과 녹지공간이 연결돼 있는 곳의 경우 나무심기가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지만 상가지역은 '나무가 간판을 가린다, 주차에 지장을 준다' 등의 민원이 발생하면서 행정기관이 나무를 가꾸고 관리하는데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김 처장은 나무심기와 함께 나무가 시민들에게 주는 유용한 해택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처장은 또 "행정기관이 나무를 심고 나면 관리는 심어진 나무로 인해 혜택을 받는 지역의 주민들이 하도록 하는 '책임 관리제' 등의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열섬이라는 것은 나무심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행정기관이 나무를 심으면서 지형적 특성 등을 고려해 나무가 심어지는 지역의 주민들이 직접적인 해택을 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북대 건축도시공학부 황지욱 교수 - "바람길·건물색채·지형 특성 고려해야"

 

"도심의 열섬은 도시 개발이 난개발로 이뤄지면서 바람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시개발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자치단체 또는 중앙정부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전북대학교 건축도시공학부 황지욱 교수는 "소득 수준 개선으로 건물과 주택 규모가 커지고, 부대시설과 기반시설이 많아지면서 도심이 빽빽해지고 있지만 이를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은 만들어 져 있지 않아 열섬을 가속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 교수는 또 "열섬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건물을 짓기 전에 입지에 대한 타당성과 신선한 바람을 항상 유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건설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물 건설을 위한 계획을 세우면서 건물의 색채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건축물의 재료를 어떻게 쓸 것인지를 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며 "가능하다면 열을 흡수한 뒤 많이 배출하지 않는 재료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아울러 "앞으로 개발이 진행될 하가지구, 35사단 이전부지 등에 대한 지형적 특성, 바람길 등의 영향에 관한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져야 하며, 새로 개발되는 지역에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열섬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 도심의 열섬현상은 대규모 도시개발의 영향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대규모 개발로 인한 과도한 에너지 소비가 영향을 주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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