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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북남원골프장 조성사업 '난항'

주민 "지하수오염·생계 타격" 업체 "미생물농약·인력 제초"

북남원골프장 건설 부지의 주민들이 완전 이주를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desk@jjan.kr)

북남원골프장 조성사업이 사업주와 주민들과의 마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대산농원과 남원시가 남원 대산면 일대에 만들려는 북남원CC는 허가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며 사업자와 남원시, 주민 등 3자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을 둘러싸고 조성되는 골프장의 농약이 마을로 흘러들어 농사를 망칠 뿐만 아니라 물조차 맘대로 먹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골프장 조성사업을 중지하거나 마을주민 전체를 이주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업자 측은 '주민들의 요구가 지나치다'며 일축, 양자간에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 골프장 추진 어디까지

 

대산농원(주)은 지난 2007년 대산면 옥률리 산 1번지 일원에 650억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북남원CC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1월 주민입안 제안서를 남원시에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어 이 사업은 전북도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전체 사업대상 158필지 가운데 147필지가 매입돼 당초 예정대로 2011년까지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 4월부터 주민들은 말목장을 운영하겠다며 토지를 매입했던 회사측이 골프장 조성을 한다고 말바꾸기를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고 36가구의 마을 주민 전체를 완전 이주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과 남원시가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 달 30일부터는 환경영향 평가를 위해 투입하려던 장비 진입을 실력으로 막는 사태로 번졌다. 설득작업이 무산되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회사 측은 일부 주민들을 업무방해로 고발,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 주민들 왜 반대하나

 

주민들은 골프장이 들어오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골프장에서 사용하게 될 각종 농약 성분이 흘러내리면서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고 농산물 값도 폭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농약 성분이 지하수를 오염시키면서 물 조차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며 완전 이주만이 대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원시에 대해서도 마을입구에 설치한 콘테이너와 현수막 등을 모두 강제 철거하는 등 사업자 측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현재 남원시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매일 시위를 벌이는 등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사업주와 남원시 입장

 

이에 대해 회사측은 "30억원이 넘는 이주비용을 들여 이주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농약 문제에 대해서도 미생물농약을 주로 쓸 예정이며 제초작업도 농약 대신 최대한 인력을 동원할 계획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사업을 강행할 태세다.

 

남원시도 "마을에 진입도로를 내주기로 하는 등 여러가지 지원대책을 제시했는데도 공사 진행 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 문제 해결책은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데다 대화마저 중단된 상태여서 사태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재 역할을 해야 할 남원시마저도 손을 놓고 있어 자칫 공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경우 골프장 건설을 통한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대가 무위로 돌아가고 주민들도 실익을 얻기 어려운 만큼 대화를 통한 타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회사와 남원시 측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들도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지원책을 요구하는 것만이 공멸을 피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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