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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여성인권지원 남성활동가 모임 '해냄' 송인환씨

"성매매 사라지면 성폭력 증가 통념 깨져야"

지난 2005년 6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회원들이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성매매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desk@jjan.kr)

성매매 근절을 위해 평화를 가꾸는 남성들이 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남성자원활동가들이 만든 모임 '해냄'의 송인환씨(36).

 

지난 2003년 순천의 한 업소에 있는 성매매여성들을 구조하는데 동원이 되면서 선불금 빚이란 걸 처음 알게 됐다.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녀들의 빚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남성들의 성구매가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불법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렇게 성매매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평화 젠더 남성의 섹슈얼리티로까지 고민이 확장됐다. 그런 남성자원활동가 10여명이 모여 만든 단체가 '해냄'이다.

 

처음엔 남자 10명이서 어떻게 모임을 이끌어 나갈지 막막했다.

 

 

남성들끼리 모여 일상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떤다'는 게 낯설었기 때문.

 

'성매매 나부터 STOP' 서약서를 제작하고 성매매 안하기 서명운동, 전주 선미촌에서 길거리 캠페인도 벌였다. 단막극, 영상제작,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여 남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해봤다.

 

"지난해 남성 워크숍을 통해 남성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어요. 자신에게 강요된 폭력적인 남성성을 찾아내고 그것이 내 안의 평화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자신의 냉혹한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여기는 남성성을 증명된다고 여기는 왜곡된 성문화도 알게 됐구요."

 

그는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양성평등의식이 낮을수록 성구매 횟수와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고전적인 남성성을 깨려면, 일상 속에서 좋은 남성들의 모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남성들의 성욕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성매매가 사라지면 성폭력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성매매여성들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일이다' 라는 식의 사회적 통념은 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현장상담센터로 일터를 옮긴 그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지원 활동 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인권 감수성을 깨우기 위한 위해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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