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시] '민중들의 그 따스한 초상'

'사진으로 기록한… '어제와 오늘 3'展 29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

역사의 중심에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민중들의 이야기로 한국 근현대사를 재구성하는 전시가 열린다.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의 '사진으로 기록한 이 시대 우리 이웃 - 어제와 오늘 3'전.

 

지난 2005년 7월 '어제와 오늘 : 한국 민중 80인의 사진첩' 첫 전시회를 연 뒤 지난해 '어제와 오늘 2 : 한국 민중 37인의 사진첩'에 이어 '어제와 오늘 3 : 한국 민중 42인의 사진첩, 두 초대작가의 가까운 옛날'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

 

'나주평야에서 호남선 철길 따라'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엔 총 42명의 민중들 중 호남 출신 진우순 윤용호 고송삼 홍영수 박민규 서순례 조석장 윤영국씨의 평범하고도 소박한 일상이 부각됐다.

 

목포, 몽탄, 곡성 등 피난길에서 옹기를 만들게 된 홍영수씨는 혈혈단신으로 옹기공장을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았다. 그는 전남 몽강리에서 전라도식 쳇바퀴 타래기법을 고수하면서 흙을 개고 판장질, 타림질, 말리고 잿물치고 쟁이고 굽고 식히는 과정을 통해 한평생 옹기쟁이 외길을 걸어왔다.

 

윤용호씨는 순창 복흥에서 청원경찰을 해오다가 남노당 조직원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 맞았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후 28세에 이장직을 맡아 마을 일을 돌보다 빚보증을 잘못 서 곤궁한 삶을 살았다.

 

오토바이로 전국일주를 했을 만큼 열정적인 삶을 산 고송삼씨는 공사장 노동자, 경찰, 법무부 비서실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삶의 궤적을 걸어왔다. 전남 영흥에서 구순을 바라보는 그는 40년째 가정일기, 가계부 등을 쓴다. 그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다.

 

연구단이 직접 촬영하고 오래된 사진첩에서 찾아낸 우리 시대 민중 42인의 인물 초상과 삶의 자취를 담은 사진들이다.

 

초대작가 엄상빈씨가 30여년간 찍어온 속초 청호동 실향민촌인 '아바이 마을'과 일본 민중사진작가 이이다테츠씨가 일본 동경시내 공장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소개된다.

 

연구단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역사를 남기지 못한 20세기 민중생활사를 재구성해왔다.

 

함한희 전북대 교수는 "역사를 남기지 못한 민중들의 삶의 뿌리와 자취를 사진으로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는 29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화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⑥전북현대 가슴에 ‘왕별’ 반짝⋯우승 시상식 현장

익산익산경찰, 음주운전 집중단속

전북현대‘10번째 우승 대관식’ 전북현대, 전주성 극장으로 만들었다

전북현대[CHAMP10N DAY] ⑤함께 울고 웃었던 전북현대 팬들이 준비한 선물은?

익산익산 왕궁농협, 종합청사 신축공사 안전기원제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