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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년만에 처음 '적조 피해 없는 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피해 발생 없어..남해안 수온 25~26℃ 높아 방심은 아직 일러

올해가 13년만에 처음으로 적조 피해 없는 해로 기록될 수 있을까?

 

지난 7월말 남해안에 처음으로 유해성 적조가 발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적조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한 때 동해로 북상하면서 빠르게 확산되던 적조가 9월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분석돼 적조피해를 공식집계한 1995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적조 피해가 없는 해가 될 공산이 커졌다.

 

1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전남 여수 나로도 앞바다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현재까지 적조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적조는 예년에 비해 밀도가 낮고 확산속도도 늦은 편에 속한다.

 

지난달 13일 남해 창선해역에서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당 최고 4천200개체까지 올라 갔고 이후에도 1천 개체 이하에서 머물거나 최고 4천개체를 넘지 못했다.

 

예년의 경우 적조 발생 10일 정도가 지난 후 적조밀도가 ㎖당 1만 개체까지 상승했었으나 올해는 적조생물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올해 적조가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냉수대'와 '마른장마'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적조발생 초기에 동해남부해역과 거제해역에 강한 냉수대가 자리잡아 적조생물의 확산을 저지했고 마른장마로 남해안에 강우량이 적어 적조생물의 먹이가 되는 영양물질의 바다 유입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적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태풍이 거의 없었고 수온성층(표층수온은 높고 저층수온은 낮은 현상)이 강해지면서 적조생물의 먹이가 되는 저층의 영양염이 표층으로 올라오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밖에 쓰시마 난류의 세기가 예년에 비해 약해지면서 적조의 동진과 북상을 저지했다는 분석도 있다.

 

적조가 소멸단계에 들어가는 9월말이 다가오면서 수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적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해가 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조는 1995년 사상 최대인 764억원을 비롯해 2003년 215억원, 2007년 115억원의 피해를 입혔으며 피해가 가장 적은 해는 2006년으로 7천만원이었다.

 

적조의 세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면서 적조 방제당국과 양식어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수산과학원은 강조하고 있다.

 

17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구영-옥포해역에 적조생물이 최고 3천400개체 출현했고 경남 남해군 미조 앞바다에도 최고 2천150개체가 발견돼 적조경보가 새로 발령되기도 했다. 또 전남 여수, 완도, 경남 통영, 거제 일부해역에는 적조경보와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남해안의 수온이 여전히 적조생물 성장에 적합한 25~26℃를 유지하고 있어 적조가 언제든지 확산돼 양식장을 덮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적조가 소멸됐다가 태풍이나 급격한 기상변화로 적조가 다시 발생해 확산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1995년과 2006년에는 10월말까지 적조가 유지됐던 적도 있기 때문에 어업인들은 수온이 21~22℃까지 내려갈 때까지는 양식장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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