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씨
"청다리도요 5, 검은가슴물떼새 1, 개꿩 2, 흑꼬리도요 4, 마도요 10, 괭이갈매기 50...다른 때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지난 주말(10월5일) 만경강 하구에서 만난 오동필씨(33)는 망원경에 눈을 대고 열심히 종류별 새의 개체수를 불러댄다. 그 옆에서는 수첩에 오씨가 불러주는 새의 개체수를 열심히 조그마한 수첩에 적어나간다. 이렇게 적힌 자료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지난 2003년 11월부터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동필씨(33).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 습지는 그의 집 안방과 다름없다. 물새의 개체수를 조사하는 그의 수첩에는 새들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고도 지형을 훤히 알아볼 수 있다.
오씨가 물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한일 갯벌 공동조사단에 참여하면서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던 환경공학도였던 오씨가 하구와 갯벌에 서식하는 새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준 계기가 됐다.
현재는 친척의 일을 돕기 위해 경기도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전북에 내려와 만경강과 새만금 인근의 갯벌을 찾는다. 지난 2003년부터 매월 해오던 물새의 개체 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6년 방조제가 막히면서 도요물떼새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말하는 오씨. 급속한 발전으로 자연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물새들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오씨는 누구하나 시키지 않은 일이지만 새만금과 만경강 인근의 물새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란다.
자연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다음세계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오씨는 "현재 우리나라를 찾는 물새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만경강 화포와 동진강 문포만큼은 현재의 갯등이 꼭 유지돼야 한다"며 "갯벌의 유지만이 새만금의 생태계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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